[한경닷컴] 스타 사진작가 배병우씨(61)의 소나무 그림은 우리에게 익숙하다.하지만 청정해안 남해 바다나 제주,창덕궁의 풍경을 잡아낸 사진은 아직 낯설다.소나무에 대해서도 단편적인 사실을 제외하고는 아는 게 별로 없다.

국제성을 인정받고 있는 배씨의 신작들을 서울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한진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일우재단은 8일부터 6월6일까지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본사 1,2층에 새로 문을 연 ‘일우 스페이스’에서 ‘배병우 초대전’을 연다.

제주의 오름과 고향 여수의 풍경을 담은 바다 사진부터 최근 작가가 관심을 갖는 서해안 옹진군 굴업도 사진까지 최근작 14점을 전시한다.배씨가 지난해 사진집 《창덕궁》(아트북스) 출간 이후 제주와 남해안,서해안을 찾아다니며 찍은 작품들이다.

그의 카메라는 남해 바다와 제주 오름,서해안의 어두운 하늘을 깊숙하게 비춘다.그가 포착한 남해안 풍경은 경외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다.특히 ‘붓 대신 카메라로 그림을 그린다’는 그의 고향 여수 앞바다 풍경에서는 어머니의 품속처럼 따뜻한 모성이 느껴진다.

그는 “한국의 바다와 섬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며 “그 속에서 자연을 만나고 이상을 품었다”고 말했다.“세월이 흐르고 바다의 모습도 변해 왔지만 여전히 포근하면서 강인한 모성애는 변하지 않지요.”

‘일우 스페이스’측은 “배씨의 작품전을 시작으로 백승우,김인숙,권기수씨 등 유망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잇달아 선보일 것”이라며 “국내 최대 아마추어 사진공모전인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입상자들의 작품도 조만간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우재단은 ‘일우 사진상’을 제정하는 등 작가들의 창작 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관람은 무료.

(02)753-650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