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7000여 집배원 중 올해 최고의 집배원을 뽑는 '집배원 대상' 수상자로 부산 동래우체국의 황성화 집배원(43, 사진)이 선정됐다. 7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황 집배원은 15년 째 혼자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결식학생에게 사랑을 나누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동래구 명장2동에서 우편물을 배달해 온 그는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엔 별 생각 없이 초등학생에게 급식비를 보태줬던 그는 현재 월급을 쪼개 고등학생 2명, 중학생 3명의 급식비를 돕고 있다. 고등학생 2명은 각각 2학년, 3학년 여고생으로, 2학년 학생은 어머니가 할머니와 사는 조손가정이고, 3학년 학생은 어머니가 암 투병 중으로 형편이 어려운 상황. 이 때문에 황 집배원은 이들이 고등학교 입학 때 교복과 가방을 사주기도 했다. 황 집배원은 '새로 생긴 딸'들이 일주일에 한 번 보내오는 문자메시지에 기쁨을 느낀다. 황 집배원은 "운전 조심하고 밥 꼭 챙겨먹으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며 "보내온 편지와 사진은 서랍에 잘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2학년 손녀와 사는 김모 할머니(77)는 "황 집배원은 자기도 가정이 있는데 한결같이 도움을 줘 너무 고맙다"며 "없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을 이웃들도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 집배원은 혼자 사는 노인들의 식사를 챙겨주고 한 달에 2번씩 중학생 아들과 함께 목욕봉사도 한다. 그가 현재 도움을 주고 있는 이웃은 20명이 넘는다. 대학휴학 중 우체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을 계기로 1991년부터 집배원을 하고 있는 그는 "혼자 잘 살면 무슨 재미가 있겠냐"며 "같이 나누려는 마음과 작은 나눔을 계속 이어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집배원 대상'에는 대상 황성화 집배원을 비롯, 금상에 김선호(광주)·김기순(익산) 집배원이, 은상에 김종현(서울중랑)·은일(서울강동)·김동영(안동), 동상에 김정호(서울강남)·신준호(해운대)·강정규(대전유성)·김상수(제주 한림) 집배원이 선정됐다. 수상자 10명에게는 장관 표창과 포상금이 주어진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