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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경기 전망] 적자냈던 정제부문 '흑자' 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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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 제품 마진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2~4분기 적자를 냈던 정제부문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1분기에도 호황 기조가 이어지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 기대 웃돌 듯


    정유사들은 지난해 어닝 쇼크가 반복됐지만 올 1분기에는 큰 변동성 없이 시장 기대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배럴당 -3.66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복합정제 마진은 지난달 초 배럴당 0.01달러를 나타내며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마진이 마이너스일 땐 정제를 하면 할수록 손해가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정제 마진은 아직은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지만 지난해 6월 배럴당 -5.07달러를 바닥으로 지난 2월엔 -1.89달러까지 치고 올라왔다.

    정제 부문은 선진국의 실물경기 회복에 따른 석유제품 소비 증가에 더해 개발도상국의 민간 소비가 늘어나면서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턴어라운드에 들어선 정제 부문이 개도국 소비의 성장까지 받쳐줄 경우 완만한 회복 이상의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임지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2008년부터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중산층이 늘어나며 과거 산업 부문에 쏠렸던 석유 소비가 일반 소비자층에서도 의미있는 수준으로 늘고 있다"며 "중산층이 자동차를 사고,대형 유통점을 이용하는 등 생활 시스템 변화가 주목된다"고 진단했다.

    ◆등유 경유 강세가 호조 이끌어


    휘발유 등유 경유 나프타 등이 작년 4분기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1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다는 진단이다. 신은주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등유가 한파로 인한 계절적 수요가 늘어나며 강세를 보인 데다 지난해 약세를 보였던 경유도 2004년 이후 호황을 이끌 당시의 모습을 되찾았다"며 "경유는 중국의 증설과 높은 가동률에도 가격이 강세로 전환한 것은 수요 회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는 석유제품 가격과 원유 가격의 차이도 벌어지면서 실적 개선세에 힘을 실어줬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유의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 복합정제 마진 개선세가 뚜렷하다"며 "고도화설비의 경제성이 증가하고 있어 고도화 비율이 높은 정유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의 탄탄한 정제 마진 추이는 실수요 회복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초의 일시적 급등과 구분된다"며 "지난 2월엔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수요가 되살아났다"고 분석했다.

    ◆국내 정유사들,1분기 흑자 전환 기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SK에너지 3320억원,에쓰오일 991억원,GS칼텍스 2027억원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대규모 정기 보수에 들어가면서 실적이 다른 업체들에 비해 부진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은주 연구원은 "SK에너지는 나프타분해시설(NCC) 업황 호조로 화학 부문에서만 1520억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GS칼텍스는 국내 최대 규모인 파라자일렌(PX)에 힘입어 석유화학 부문 이익이 1226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에너지는 올해 정제 부문 실적 개선 효과에 더해 자원개발(E&P) 부문 성장이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GS칼텍스는 9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고도화설비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내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하는 벤젠 · 톨루엔 · 파라자일렌(BTX) 설비가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화학 업황의 불안 요인으로 지적됐던 석유화학 플랜트 증설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급격한 가격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재중 연구위원은 "신규 석유화학 플랜트의 가동이 아시아 석유화학 제품 가격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구조적인 공급 억제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개도국의 수요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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