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품시장에서 전날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던 천연가스 가격이 하루 만에 곤두박질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물 인도분 천연가스는 전날보다 0.18달러(4.23%) 하락한 100만 Btu당 4.096달러에 마감됐다.

미국 내 천연가스 공급량이 풍부할 것이란 예상이 가격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 정보청(EIA)은 이날 단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0년 미 천연가스 생산량 전망치를 지난달 587억2000만 큐빅피트에서 608억7000만 큐빅피트로 3.7% 상향 조정했다.

국제유가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확산으로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22달러(0.25%) 오른 배럴당 86.84달러를 기록,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장중에는 89달러까지 오르며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달러화 강세 및 미 원유 재고 증가 전망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그리스가 강도 높은 재정개혁을 요구할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회피하기 위해 유럽연합(EU)과 IMF가 합의한 그리스 지원안의 변경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 불안감이 조성된 탓이다.

비철금속 시장에서 납은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기대감으로 장중 한때 5% 가까이 급등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납 3개월물은 전날보다 90달러(4.07%) 올라간 톤당 2300달러를 기록했다.

구리는 그리스 재정적자 문제가 다시 부상하면서 가격을 압박 받았으나, 휴장 기간 동안 발표된 선진국들의 호전된 경제지표를 배경으로 견고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전날보다 105달러(1.33%) 상승한 톤당 7990달러에 장을 마쳤다.

금 가격은 유가 강세와 경기 회복 기대 영향으로 4주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런던귀금속시장(LBMA)에서 금 현물은 전날보다 9.25달러(0.82%) 상승한 온스당 1132.75달러에 마감됐다. NYMEX에서 금 6월물도 온스당 2.20달러(0.19%) 오른 11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원자재정보업체 코리아PDS 문용주 물가분석팀 이사는 "런던 금 시장은 긴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투자자들의 금 매수세로 강세를 보였다"며 "미국이 초저금리 기조 유지 방침을 밝힌 것도 투자 심리를 유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