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펀드 환매 기조를 막기 위해 업계 대표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특별대책반이 출범한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6일 '2010년도 제2차 집합투자위원회'를 열어 최근 계속되는 주식형 펀드 환매와 관련해 특별대책반을 구성·운영한다고 밝혔다.

금투협은 다음달까지 주식형 펀드 수탁고 상위 5개 운용사의 사장단과 판매고 상위2개 판매사 판매담당 임원들로 특별대책반을 구성할 계획이다. 대책반은 환매 국면 타개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정책당국에 건의할 예정이다.

대책 방안으로는 국내외 펀드투자의 장애요소 제거, 해외펀드투자 활성화 사례조사를 통한 수요기반 확대와 우호적 펀드판매 환경조성 방안 등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현 시점에서 정부의 세수 필요 현황 등을 감안하면 펀드 관련 세제 혜택이 시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영업점 직원들의 교육을 통해 투자자들이 장기투자 관점을 갖고 환매를 줄일 수 있게끔 유도하는 투자 교육 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반 출범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펀드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것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동안 국내·외 펀드에서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고 총 10조6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고, 올해도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이후 환매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이 적정수익 확보 또는 손실 축소를 위해 최근 주가 회복기에 펀드를 환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적립식 계좌가 급감한 가운데 지난해 말로 해외투자펀드 비과세 혜택이 종료됐고, 적립식펀드 만기가 집중되며 환매가 지속된 것이다.

금투협 측은 "이후 주가 상승 시마다 환매가 지속될 우려가 있고, 이는 주식시장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투자자금이 펀드시장으로 유입되지 않고, 단기 부동화되고 있어 실물경제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