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들이 삼성전자 편입 비중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에서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높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수익률 상위를 휩쓴 반면 '대형주만의 리그' 속에 코스닥 펀드는 고전하고 있다.

6일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중 최근 1개월 수익률(5일 기준) 1,2위는 '미래에셋맵스타이거세미콘ETF'(15.84%)와 '삼성코덱스반도체ETF'(15.77%)로 조사됐다. 이들 펀드는 반도체 관련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ETF로,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각각 22.97%, 23.2%에 이른다.

자본시장법에선 원칙적으로 한 종목의 펀드 편입 비중을 최대 10%로 제한(10% 룰)하고 있지만 ETF는 예외이며 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10%를 웃돌 경우 전월 종목 시가총액 비중만큼 살 수 있다. '우리코세프IT ETF'도 삼성전자를 25.94%나 편입한 덕분에 13.04%의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삼성전자를 얼마나 편입하고 있느냐에 따라 코스피200 대비 펀드 성과의 우열이 가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삼성전자를 12% 이상 편입한 펀드는 평균 7.14% 수익을 내고 있는 데 비해 12~10%인 펀드는 7.03%,10% 미만인 펀드는 6.26%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들에 삼성전자를 시가총액 비중의 1.1배만큼 편입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려 놓고 있다.

반면 코스닥 종목 편입 비중이 60% 이상인 코스닥 펀드의 수익률은 전체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