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일본 현지법인 'SBJ(Shinhan Bank Japan)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SBJ에 들어온 예금을 고금리 외화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하고 있어서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SBJ에 들어온 예금 2400억엔(약 2조8800억원) 중 1800억엔(약 2조1600억원)을 국내로 들여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때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에 최대 5~6%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얹어 빌렸던 고금리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했다. SBJ는 연 1.5% 수준의 금리로 예금을 조달했다.

신한은행이 SBJ에 일정한 마진을 얹어준 점을 감안해도 신한은행은 SBJ의 자금을 활용해 큰 폭의 금리개선 효과를 누린 셈이다. 금융계에서는 줄잡아 700억~800억원가량의 이익 개선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일본에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3개 지점으로 영업을 해오다 지난해 9월 SBJ가 현지법인 인가를 받은 후 오사카 우에혼마치 지점,도쿄 우에노 지점,요코하마 지점을 추가로 개설했다. SBJ는 지점 추가 개설 후 영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일본인 신규 고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점한 우에혼마치 지점은 현지인을 점포장으로 채용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쓰고 있다.

신한은행의 SBJ는 2007년 씨티은행에 이어 일본 내에서 두 번째로 현지법인 인가를 받았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