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첫 회 '섹스와 구두는 닮았다'로 시작된 '2030 섹스&더시티'가 5개월간의 연재를 끝맺는다. 매회 기사가 나갈 때마다 독자들의 반응도 뜨거웠지만,취재한 기자들 또한 골드미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직접 골드미스의 이야기를 들었던 취재기자들은 이번 기획을 통해 무엇을 느꼈을까. 마지막 회를 앞두고 취재기자 5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박신영=과감하고 새로운 시도였다. 골드미스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으려 했다. 야한 얘기도 쓰고.(웃음) 하지만 아직 골드미스들이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

▼김정은=섹스앤더시티는 많은 여자들이 공감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저씨들의 호응이 더 컸던 것 같다. '이 또래의 여자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최진석=남자라 이번 취재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똑같은 주제면 여러 명을 인터뷰해도 다들 비슷한 이야기를 할 줄 알았다. 막상 취재해 보니 예상이 빗나갔다. 남자이기에 물어보고 들을 수 있는 말들도 많았다. 또 남자 100명은 한 가지 이야기를 하지만 여자 100명은 100가지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안상미=자신이 골드미스라고 인정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었다. 골드미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다. '골드미스=된장녀'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았다.

▼박신영=다른 사람들은 물론 당사자조차 아직 사회에서 골드미스가 어떤 의미인지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

▼안상미=특히 '골드미스가 아이를 갖는다는 것'을 취재할 때 이들을 향한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애 딸린 미혼모나 '미스맘'을 받아들이기엔 사회는 아직 깨어 있지 않은 것 같다.

▼강유현=이번에 취재하면서 골드미스들이 점을 상당히 많이 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대해 정신전문의들은 재미로 보는 게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했다.

▼최진석=연상연하에 대한 기사를 쓸 때 섹스에 대한 얘기를 많이 다뤘다. 연하의 성적 능력이 월등하다는 내용이었는데 수위가 높아 상당 부분 편집 과정에서 빠졌다. 섹스만 사라지고 시티만 남은 느낌이어서 좀 아쉬웠다.

▼김정은=최근 골드미스 외에도 실버미스,스뎅미스,쿠폰미스,도금녀,다이아몬드미스 등 올드미스를 규정짓는 단어가 늘어나고 있다. 능력 있는 노처녀가 사회에서 독특하게 여겨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이것이 편견으로 자리 잡는 것은 불합리하다.

정리=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