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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해마다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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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지만,얼굴에 스치는 바람이 때로 훈훈한 것이,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서울의 봄 정취는 너무 아름다워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파리 역시 봄이 아름답다. 파리 시민들이 특히 사랑하는 뤽상부르 공원은 4월이 되면 튤립을 비롯한 화려한 꽃들이 만발하고,피크닉을 즐기는 가족과 연인들로 가득찬다.

    해마다 봄이 오면 사람들은,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나같은 금융권 종사자들은 새로운 회계연도의 시작에 발맞춰 사업 계획들을 점검한다. 그래서인지 봄이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는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에게나 동일한 듯 싶다. 새로운 시작과 설렘이 바로 그것이다.

    내 인생은 봄처럼 새로운 시작과 설렘의 연속이었다. 어린 시절 꿈은 전투기 조종사였지만 개인적인 삶을 찾기 힘들고 비행사로서의 의무만 남을 것 같아 새로운 진로를 찾았다. 대학에서 산업생화학을 배우고,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연구소에서 신약 개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좀 더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었던 차에 세계적인 제약 회사에서 영업 담당자로 일하라는 제안이 들어왔고,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진단용품 분야에서 프랑스 시장의 절반을 담당하는 영업 책임자가 된 후 다른 9명의 프랑스인과 함께 E.T.P(European Training Program) 라는 교육 프로그램 멤버로 선발됐다. 일본에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아시아에서 일할 것을 제안받았다. 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모두가 현실에 안주하고 은퇴를 생각할 50세에 이르러 전혀 생소한 보험 분야에서 CEO로 일하라는 새로운 제안을 받았다. 결국 나는 또다시 주위의 만류를 뒤로 하고 마지막 도전을 결심했다. 도전이 없는 삶은 내게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결국 그 전까지 아무도 모르던 일본AXA손해보험을 일본인들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기업으로 키워놓았고 지금은 한국AXA다이렉트를 한국 다이렉트 보험 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비행사에서 생화학 박사,제약회사 영업사원에서 보험회사 CEO에 이르기까지.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마주칠 때의 설렘이 없었다면 어느 결정 하나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할 때 두려움을 갖는 대신 항상 봄이 주는 설렘을 떠올린다. 만약 지금도 새로운 시작을 겁내고 도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용기를 내어 한발을 디뎌 보라고.이제까지와는 다른,전혀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세계는 언제나 위험을 감수하며 한발 더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에 의해 돌아간다. 당신의 나이,학력,배경따위에 주저하지 말고 일단 도전하라!

    기 마르시아 AXA손해보험 사장 guy.marcillat@ax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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