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력 조선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국내 '빅4' 조선사들의 지난 1분기 조선.해양 분야 수주액은 총 54억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금액기준으로 462% 증가했다. 막판에 수주가 쏟아진 지난해 4분기(73억1천700만달러)보다는 적지만 지난해 1~3분기를 모두 합친 금액(47억8천900만달러)보다도 많은 것이어서 조선 업황이 지난해 바닥을 치고 확실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수주잔량으로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2008년10월부터 현재까지 일반상선 수주는 전무하지만 올해 들어 미얀마 가스전 공사와 노르웨이 세계 최대 규모의 원통형 FPSO를 수주하면서 분기 수주액 27억4천900만달러로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해 4분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상선 15척에 해양플랜트 1기를 수주, 전체 수주금액이 14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은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00억달러를 수주하고 매출 12조4천억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유조선 9척과 해양설비 1기를 수주, 7억5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로열더치셸과체결한 장기공급계약에 따라 LNG(액화천연가스)-FPSO(부유식원유저장하역설비) 1기에 대한 선체부분 계약을 2분기에 실시하고 4분기에는 상부설비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STX조선해양도 지난해 상반기 실적(9척, 4억달러)을 웃도는 15척 4억6천만달러의 1분기 신규 수주실적을 올려 좋은 출발을 했다. 조선업계는 1분기 수주 실적이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진 것과 최근 유조선과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 3대 주요 선종의 신조선 가격이 일제히 상승한 것에 대해 업황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