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은 지난 26일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천안함이 침몰한 이후 해안 감시 및 근무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백령도와 인접한 북한 군 기지의 움직임이 분주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우리 군의 헬기와 선박 등에 대한 감시 및 각종 근무태세를 강화 중"이라며 "최근 대북 감시 레이더망에 북한 해군의 서해상 최전방 기지인 사곶기지에서 잠수정 등의 움직임이 감지됐고,백령도에서 직선거리로 30㎞가량 떨어진 태탄공군 기지에선 평소보다 출격 횟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구체적인 선박 출항과 비행기 출격 횟수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합참도 이날 국회 국방위 보고자료를 통해 "북한군은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서해 접적해역 부대에서 우리 군의 탐색 구조작전과 관련한 헬기와 선박 등에 대해 감시하는 등 강화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군은 침몰 상황 발생 전 1주일간 도발과 관련한 특이활동이 식별되지 않았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북한군은 서해안 해안포와 장사정포의 사격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기지에 전체 서해함대 해상전력의 60% 이상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우리 군은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NLL 인근 공군기지는 백령도에서 가장 가까운 태탄비행장을 비롯 초도 맞은편의 과일비행장,남포 인근의 온천비행장 등에 150여대의 전투기가 배치돼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