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의 임기가 짧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24일 한은 출입기자단과의 송별 간담회에서 금통위 시스템을 묻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그는 “첫째 금통위원 임기가 더 길어야 하며 둘째 한꺼번에 너무 많이 바뀌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특히 “금통위원이 이번에 3명 바뀌고 전에 4명 바뀌었는데 임기를 늘리고 1년에 한면씩 바뀌도록 하는게 좋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자신의 성향에 대해 “싸움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클 때 형제가 없어 싸울 사람도 없었고 학교에서도 한번도 주먹으로든 말로든 싸워본 적이 없다”는 것.이 총재는 많은 사람이 기억에 떠올리고 있는 ‘1997년 한은법 파동’ 당시 성명서를 낭독한 것은 그때 그걸 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고 회고했다.당시 기획부장이었는데 기획부장은 당연직으로 한은법 개정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더불어 1992년 ‘투신사 특별융자’때 서명을 하지 않은 것은 사소한 문제 때문이었으며 내용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다만 조금 더 원칙적으로 하는게 좋아보여서 정부가 국회 동의를 받아와야 한다는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의 은행 조사권에 대해선 “금융안정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선 수단이 있어야 하며 수단이라 하면 은행 조사권을 한은이 직접 행사하는 것이다”라고 한은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후임 김중수 총재와의 인수인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만나서 인수인계할 것은 없으며 당부하고 싶은 것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