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 이상 급등하며 1680선에 안착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6000억원을 넘어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4.85포인트(2.11%) 오른 1682.86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상당기간에 걸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신용평가업체인 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도 투자심리 회복을 도왔다.

김성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국내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외국인 매수세를 불러왔다"고 풀이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금리 동결 등 미국발 호재에 1% 가까이 갭상승으로 출발한 뒤 강세를 이어갔다. 기관과 개인이 모두 매물을 쏟아냈지만,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는 오후 들어 더욱 오름폭을 늘렸다.

외국인은 이날 6649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연중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6210억원, 기관은 93억원 매도우위였다.

외국인은 지수선물 시장에서도 4063계약을 순매수하며, 강한 매수세를 나타냈다. 덕분에 현·선물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장중 1.5 이상으로 개선돼 프로그램 차익거래 유입을 도왔다. 차익거래로 3542억원, 비차익거래로 1938억원 순매수가 나타나며 전체 프로그램은 5480억원 매수우위였다.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도 연중 최대치였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신한지주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이 모두 올랐다.

업종별로는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전기전자 업종이 3.90%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4.31%, LG디스플레이가 4.49% 치솟았고, LG전자하이닉스도 각각 2.87%, 2.33% 올랐다.

증시 상승에 증권주도 3.17% 올랐다. 대우증권이 4.98%, 현대증권이 4.41%, 동양종금증권이 3.13% 상승했다.

대한생명이 상장 첫날을 맞아 시초가 870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1.72% 상승 마감했다. 대한생명의 강세에 상승 예정인 삼성생명 지분 보유주들이 덩달아 오름세였다. CJ가 4.62%, 삼성전기가 4.15% 올랐다.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성진지오텍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한국전력은 폴란드 원자력 개발 사업 참여를 추진중이라는 소식에 2.12% 상승했다.

상한가 16개를 포함한 564개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8개를 비롯한 268개 종목은 떨어졌다. 58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5억9708만주로 전날보다 8500만주 증가했고, 거래대금도 5조6405억원으로 6000억원 이상 늘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