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고려대가 주요 사립대 중에는 처음으로 장학금 예산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면학장학금 비율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장학제도를 대폭 손질한다.고대는 2012년까지 전체 교내 장학금 예산 중 성적장학금과 면학장학금의 비율을 7대3에서 3대7로 조정하는 ‘장학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고대는 “장학금의 본래 역할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재정적 도움을 주는 것인데 그간 성적장학금이 면학장학금의 배 이상 집행됐다.장학금의 본 역할을 살리려고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고대 면학장학금에는 가계곤란장학금,학생 가장 대상의 미래로 장학금,장애학생에게 지급하는 소망장학금 등이 있다.

학교측은 학기 초 신청자 가운데 재산세와 건강보험료 납입액 등 가정형편을 입증할만한 서류 등을 기준으로 장학금 지급 여부와 금액을 결정한다.고대는 2008학년도 결산 기준으로 약 215억 원의 교내 장학금을 지급했는데 이중 성적우수장학금은 72억원,면학장학금은 32억원이었다.

이런 비율은 2009년에도 별 차이가 없었는데 올해는 개선안에 따라 면학장학금 대 성적장학금 예산 비율을 5대 5로 조정해 똑같이 56억원 가량을 배정했고 2011년에는 6대 4, 2012년은 7대 3으로 다시 조정한다.고대는 또 지난 학기부터 면학장학금으로 배정된 예산의 20%를 기존처럼 단과대학이 아닌 본부에 배정해 가정형편이 비슷한 수준인데도 소속된 단과대학에 따라 면학장학금 수여 여부가 달라지는 문제점을 보완했다.현재 면학장학금은 A,B,C급으로 나뉘어 있으며 경제 사정에 따라 등록금의 100%,50%,35%를 지급하는데 장학금 신청자가 제출한 서류로만 심사해 가계 사정 파악이 미흡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