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철아,애들 모아라~."

2002년 월드컵의 스타 황선홍이 광고에 등장했다. 서울 상암구장에서 후배들의 치열한 경기장면을 지켜보다 뭔가를 결심한 듯 유상철에게 전화를 건다. 이어 의미심장한 눈물을 흘린다. 황선홍 부산아이파크 감독이 뭔가 일을 벌리려는 걸까.

15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KT 현대자동차 비자카드 등 주요 공식 후원기업들이 발빠르게 월드컵 마케팅을 시작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측에서 앰부시(매복) 마케팅을 제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공식 후원사들의 마케팅이 돋보일 전망이다.

국가대표 공식 후원사인 KT는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스포츠 행사 관련 광고로는 처음으로 지난 13일부터 티저(호기심 유발) 광고를 내보냈다. 예상 가능한 아이돌 스타나 붉은악마를 제치고 월드컵 모델로는 이례적으로 은퇴한 선수를 모델로 삼았다. 송상헌 제일기획 광고6팀 차장(프로)은 "황선홍 · 유상철 등은 2002년 신화의 주역이어서 상징성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꾸준히 시리즈 광고를 내보내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주 코트디부아르 평가전에 맞춘 공식 응원가와 슬로건을 신문광고를 통해 발표한 데 이어 TV광고도 준비 중이다. 공식 파트너인 비자카드는 TV광고를 통해 '가자!남아공 월드컵으로,비자카드와 함께'라고 외친다. 프로모션도 시작해 결승전 관람을 위한 여행 경품에 응모할 수 있는 온라인 이벤트를 열고 있다. 이 밖에 아시아나항공 하나은행 코카콜라 등이 월드컵 프로모션에 동참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