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SPAC)의 주가 급등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과열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미래에셋스팩 1호가 상한가를 기록한 뒤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덩달아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대우증권스팩까지도 거래량이 급속히 늘어나며 상장 후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팩은 기업인수합병 모멘텀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주가 움직임이 미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상 급등세입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스팩 주가는 본질상 급등락 이후에는 투자원금이 보장되는 수준, 즉 공모가 수준으로 수렴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경우 최근 추격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국내 제도 정착 초기 적정주가수준을 찾아가는 시행착오로만 보기에는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는 겁니다. 먼저 주가 급등은 합병실패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위험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스팩은 합병실패를 대비해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예금기관에 예치하지만 주가가 급등한 상태에서 매입에 나선 투자자들은 반환 보장 금액이 크게 낮아지게 됩니다. 또 주가 급등락 속에서 공모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고 이탈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진 스팩은 주주총회를 통한 기업인수합병 의결과정에서 전문성이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스팩의 성패를 결정짓는 인수합병은 최소 1년에서 3년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만큼 신중한 투자를 조언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진규입니다. 박진규기자 jkyu200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