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치즈 소비 크게 늘고 쇠고기는 감소 추세

미국인들이 지난 100년 사이 닭고기와 치즈 소비를 크게 늘리는 식습관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카고 트리뷴이 보도한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1인당 연간 쇠고기 소비량은 1909년 50파운드(약 23kg)에서 1970년대에 90파운드(약 41kg)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에는 60파운드(약 27kg)로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닭고기 소비량은 1909년 10파운드(약 4.5kg)에서 빠르고 꾸준히 증가해 최근에는 쇠고기 소비량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닭고기에 칠면조고기를 포함한 가금류 총소비는 73파운드(약 33kg)로 쇠고기 소비량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

돼지고기 소비량은 35파운드(약 16kg)에서 45파운드(약 20kg)사이를 유지하며 지난 100년간 큰 변화가 없었고, 생선류 소비는 16파운드(7kg)선에서 일정했다.

미국 양계협회 대변인 리처드 로브는 닭고기 소비증가 원인을 "건강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양계기술의 발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920년대 이전까지 농가에서 닭을 기르는 주목적은 계란이었으나 이후 브로일러 양계방식이 생겨나면서 닭고기가 대량공급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권위있는 시장조사연구기관 NPD그룹 해리 발저 박사는 닭고기 수요의 급증 원인을 '가격 경쟁력'에서 찾았다.

그는 "닭고기는 가장 저렴한 가격의 육류 및 단백질 공급원"이라면서 "최근 30년간 미국 요식업계의 가장 큰 변화는 다양한 치킨메뉴의 증가"라고 밝혔다.

발저 박사는 또 '가격' 요인 때문에 미국인의 청량음료 소비가 늘고, 우유 섭취가 줄었다고 밝혔다.

미국인의 청량음료 소비량은 50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45갤런(약 170리터)이나, 건강식품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소비 증가세가 주춤한 상태고 대신 병에 든 생수의 소비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병에 든 생수 소비량은 29갤런(약 110리터)으로 우유 소비량 20갤런(약 76리터)를 앞질렀다.

치즈는 1909년 1인당 50파운드(약 23kg)이던 소비량이 최근 430파운드(약 195kg)에 육박하게 높아졌다.

발저 박사에 따르면 치즈소비가 급증한 첫 번째 원인은 현대 미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햄버거와 샌드위치에는 주재료가 무엇이 됐든 치즈가 꼭 들어가기 때문이고, 두 번째 원인은 지난 사반세기 사이 피자가 미국인의 주메뉴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에서 육류 및 닭고기의 1인당 연간 소비가 가장 많은 지역은 텍사스 중부, 시카고와 뉴욕시 인근, 애틀란타, 샌프란시스코 등이었고 과일 및 야채의 소비량도 동일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chicagor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