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출전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서 최종 결선까지 진출하며 종합 19위의 기적을 일궈낸 '쿨러닝' 봅슬레이 대표팀이 2009-2010 시즌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레이스에 나선다.

강광배(강원도청)가 이끄는 봅슬레이 대표팀은 오는 15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 내달 2일부터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치러지는 2009-2010 국제봅슬레이연맹(FIBT) 아메리카컵 8차 대회(4월2~3일) 준비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강광배를 비롯해 조인호, 송진호(이상 강원도청), 이진희, 김동현 등 2010 밴쿠버 '썰매 영웅'들이 다시 의기투합해 '아시아 최상 썰매팀'의 면모를 보인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번 대회에 한국팀이 2인승 종목에 세 팀이나 출전하는 것이다.

강광배는 "이진희와 송진호는 2년 전부터 파일럿 교육을 이수했고, 김동현도 최근 파일럿 교육을 받았다"라며 "이진희, 송진호, 김동현이 각각 2인승 파일럿을 맡아 한국 1, 2, 3팀이 출전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2인승에 세 팀을 꾸리다 보니 브레이크맨이 부족해 스켈레톤 선수인 조인호와 김정수가 봅슬레이 2인승 브레이크맨으로 잠시 변신해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두 종목을 모두 뛰기로 했다.

조인호와 김정수는 이미 오래전부터 강광배와 호흡을 맞춰 봅슬레이 브레이크맨으로 활약하다가 스켈레톤으로 전향한 만큼 2인승 팀을 꾸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4인승 종목은 아직 '새내기' 파일럿들의 경험이 부족해 베테랑인 강광배가 조종관을 잡기로 했다.

강광배는 "이번 대회는 새로운 선수들이 파일럿으로 데뷔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며 "솔트레이크시티에서 10일 동안 전지훈련을 치르고 레이크플래시드로 이동하기로 했다.

4인승 종목에서도 새 파일럿들의 기량을 지켜보고 나서 출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