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이 주관하는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인 '동양밸류오션 스팩'은 16~17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스팩은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회사로 상장 후 우량기업을 합병해 기업가치를 키운다.

동양밸류오션 스팩엔 국내외에서 이미 검증된 M&A 경력과 네트워크를 가진 인물들이 주요 경영진으로 참여한다. 대표이사는 박순화 전 산업은행 이사가 맡았다. 박 대표는 산업은행에서 투자금융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은 '1세대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지내고 현재 동양종금증권 IB(투자은행)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호바트 엡스타인 부사장도 이 스팩의 이사로 참여한다. 그는 한국에서 10년간 IB업무를 하면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IB본부 25명의 실무자들이 주요 그룹사와 중견회사를 담당하고 있고,업계 최대 규모의 리테일망을 통해 수많은 중소기업과 거래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스팩 관련 '딜 소싱'(합병 대상기업 발굴작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밸류오션 스팩은 상장을 통해 마련한 500억원의 M&A 자금을 앞세워 녹색기술,첨단융합,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에서 혁신적인 기술개발 능력과 지속적인 성장잠재력을 겸비한 기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스팩 규정상 기업가치 400억원 이상이 합병대상이다. 하지만 합병 대상기업의 경영권을 보장해 주기 위해 1000억원 이상을 타깃으로 삼을 방침이다.

동양밸류오션 스팩은 공모 물량의 40%인 180만주를 개인투자자들에게 배정하고 있다. 공모가는 1만원(액면가 500원)이며,공모예정총액은 450억원이다.

지난해 12월21일 설립돼 동양종금증권 과학기술인공제회 매지링크 아주IB투자 KT캐피탈 등 발기주주들이 50억원을 출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일은 오는 26일이다.

김종환 동양종금증권 IB본부 부장은 "공모가 1만원은 발기주주 출자가격인 5000원의 두 배로,통상적인 배수보다 낮은 수준" 이라며 "이는 스팩 시장 초기임을 감안해 문턱을 낮춰 공모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스팩들의 공모가 수준이 발기주주 출자가격의 3~3.5배라는 것과 비교하면 동양밸류오션스팩은 싸다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