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자주 바뀐다면 투자 전에 일단 의심부터 해봐야 할 것 같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9년 중 코스닥회사 최대주주 변경 실태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대주주가 변경된 회사 대부분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거나 자본잠식 상태인 부실회사로 확인됐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최대주주가 변경된 회사는 전체 1035개사의 18% 수준인 187개사로, 이중 80%인 149개사가 당기손실을 기록했고, 33%인 62개사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최대주주 변경 횟수가 잦을 수록 부실회사인 경우가 많았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횡령발생이나 관리종목, 상장폐지 실질심사 등의 발생비율도 각각 9%, 21%, 16%로 전체 코스닥 상장사 평균 발생 비율보다 5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대주주가 3회 이상 변경된 경우 지분율은 12%에 불과해 경영권변동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 최대주주가 지분을 인수한 후 기업가치 제고 보다는 주가조작이나 횡령, 배임, 가장납입 등 불법행위에 이용할 개연성이 높다"면서 "최대주주 변경이 잦고 지분율이 낮은 부실기업에 대한 모니터링 등 공시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투자자들은 최대주주 변경이 잦은 회사에 투자할 때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주주총회에서도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