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말 공개된 미국 애플사의 태블릿 컴퓨터 아이패드가 3월 중 본격 시판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사의 `신비주의' 홍보 전술이 IT 시장에서 계속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인터넷판에서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특유의 홍보 전술을 통해 아이팟과 아이폰 등 애플 정보 기기의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8일 이 잡지에 따르면 아이팟은 2001년 출시 이후 휴대용 음악ㆍ비디오 기기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07년에 아이팟 누적 판매량은 이미 1억대를 돌파했다.

아이폰은 2007년 출시 이후 200일만에 400만대가 팔렸다.

하루에 2만대 팔린 셈이다.

애플 제품을 사기 위해 매장 앞 길가에서 텐트를 치고 대기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홍보의 달인으로 불린다.

애플사 홍보 전략의 핵심은 소문을 키워가는 `신비주의' 전술로, 제품 출시때까지 제품 개발 내용에 대해 공식 확인하거나 발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IT 블로그나 가십 사이트 등을 통해 제품 개발 소문을 은근히 퍼뜨려 관심을 모아가는 게 전형적인 수법이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IT 미디어의 보도를 활용한다.

포브스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모두 이런 신비주의 홍보 전술을 거쳐 탄생한 것이라면서 IT 팬들이 주목하는 미디어를 십분 활용, 소문을 양산해 가면서 관심도를 높여가는 게릴라식 선전 수법을 사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그러면서 '소문'은 애플사 홍보 전술의 최대 무기라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특히 공식 이벤트를 통해 IT 전문가나 애플 팬들을 사로잡는 연기력을 선보이는 잡스가 이런 홍보에서 큰 몫을 차지한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잡스는 이벤트 때마다 자신이 소개하는 애플의 아이(i) 제품에 열광해 온 관객들에게 차세대 IT 기기에 대한 `암시'를 던지며 관심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해 왔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