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法·檢 '양형조사' 권한 갈등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법 "독자적으로 양형조사 추진"
    검 "판결前 조사와 다를게 뭐냐"
    '튀는 판결'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던 법원과 검찰이 이번에는 '양형조사' 권한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양형조사는 예컨대 피의자는 피해자가 합의했다고 주장하고,검찰은 강압에 의한 합의라고 반박한다면 조사관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조사를 말한다. 최근 법원이 독자적으로 조사를 담당할 양형조사위원제를 도입하려 하자 검찰이 법무부 권한이라며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법무부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법원이 추진하는 양형조사위원은 명칭과 조사 대상 사건의 범위만 다를 뿐 조사의 실제적인 내용은 (법무부가 하는) '판결 전 조사'와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조사를 통해 파악된 피고인의 신상과 성격,피해자의 회복 정도 등을 감안해 형 집행이나 보호관찰을 선고한다. 법무부에 따르면 1988년 이후 4만9000여건의 판결 전 조사가 실시됐다.

    법원은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양형기준을 시행하면서 보호관찰뿐만 아니라 모든 형사사건에 대해 양형조사를 하는 양형조사위원 도입을 추진 중이다. 법원 직원들이 위원이 되고 법원행정처장이 인사권을 갖는 방식이다. 이동근 대법원 대변인은 "피고인의 신상정보 등을 조사하겠다는 것이 아니어서 판결 전 조사와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며 "외국에서도 법무부뿐만 아니라 법원이나 심지어 지자체의 직원들이 양형조사를 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채 법무부 보호법제과장은 "검찰과 피고인이 법정에서 제출한 자료 내용이 다르면 법원이 양측으로부터 추가로 자료를 받아 판단을 내리면 된다"며 "양형조사는 법원이 수사까지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단독]믿었던 슈퍼개미가 AI 조작? … 노후자금 털리는 고령층

      “기관투자가들에게만 조언하는 유명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직접 추천한다기에 믿었습니다.” 대구에 거주하는 박권식 씨(70)는 최근 몇 달간 유튜브에서 본 주식 추천 방송을 믿고 4억원을 투자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직원을 사칭한 조직원이 박씨에게 텔레그램으로 접근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앱을 내려받고 투자금을 입금할 것을 요구했다. 스마트폰 화면에는 매일 5~25%의 수익이 쌓였고, 원금의 10배에 달하는 수익률이 표시됐지만 이는 정교하게 조작된 가짜 프로그램이었다. 박씨는 노후 자금을 모두 잃고 앱 접속이 차단된 뒤에야 사기임을 알아챘다. ◇진짜 같은 AI 딥페이크·MTS 인공지능(AI) 딥페이크로 만든 가짜 투자 전문가 영상과 조작된 모바일 MTS 등을 통한 신종 피싱이 고령층을 파고들고 있다. AI 조작 영상·앱·메신저 상담 등을 묶은 ‘통합형 사기’가 확산하면서 60대 이상 피싱 피해는 최근 10년 새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범죄 수법은 급속히 진화하고 있지만 고령층을 보호할 예방·차단 장치는 사실상 공백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경찰에 따르면 대구경찰청 반부패·중요경제범죄수사대는 박씨 사건을 지난달 대구강북경찰서에서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피의자들은 12개 텔레그램 아이디를 사용해 피해자에게 접근했는데 아직 신원이 특정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조직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피싱 조직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유명한 전문가의 얼굴과 음성을 AI로 합성해 종목 추천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상 속 인물은 “직접 분석한 전략과 종목 리스트를 공유한다” “선착순 공개” 등과 같은 말로 투자

    2. 2

      "쪼개기 후원 KT 前 경영진, 주주에 배상책임"

      불법 정치자금 기부 등으로 벌금형이 확정된 구현모 전 KT 대표와 황창규 전 KT 회장이 소액주주 일부 배상 책임이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KT 소액주주 35명이 구 전 대표와 황 전 회장 등 전·현직 임원 13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소액주주들은 2019년 3월 경영진의 무궁화위성 3호 매각과 비자금 조성을 통한 불법 정치자금 후원 등으로 KT가 손해를 봤다며 765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1·2심은 KT 전직 경영진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구 전 대표에 대해서도 임무를 게을리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해당 금액이 반환돼 손실이 보전됐다고 보고 배상 책임을 묻지 않았다.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구 전 대표 등의 비자금 조성과 정치자금 후원은 KT와의 위임계약에 따른 임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하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구 전 대표 등 경영진이 상품권을 되파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한 행위 자체를 경영진의 의무 위반으로 볼 수 있다는 취지다.재판부는 또 구 전 대표 재직 당시 주요 경영 사항에 관여한 황 전 회장의 배상 책임 역시 다시 살펴야 한다고 판시했다. 나머지 청구 사유에 대해서는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유지했다.정희원 기자

    3. 3

      보완수사 요구 최대…검·경 핑퐁에 국민만 멍든다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하며 경찰에 돌려보낸 사건이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1년 수사권 조정 이후 도입된 보완수사 요구권이 검경 간 ‘핑퐁’ 수단으로 변질돼 시민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이 송치한 75만2560건 가운데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한 사건은 11만623건(14.7%)으로 집계됐다. 보완수사 요구 건수는 2021년 8만7173건, 2022년 10만3185건, 2023년 9만9888건, 2024년 10만4674건으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 11만 건을 넘었다. 요구율도 매년 11~13%대를 유지하다가 처음으로 14%대에 진입했다.이 같은 증가세의 배경에는 보완수사 요구권을 둘러싼 검경 간 신경전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공소 유지를 위해 법리 해석과 증거 보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1차 수사 책임이 강화된 상황에서 동일 사건의 반복 조사로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폐지된 수사지휘권을 보완수사 요구로 우회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타내고 있다.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일수록 송치와 보완수사·재수사 요구가 오가며 책임 공방 양상을 띠기도 한다. 이춘석 무소속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 사건이 대표적이다. 검찰은 지난 1월 송치된 금융실명법·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에 대해 보완수사를 요구했고 경찰이 불송치한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는 재수사를 요청했다. 그러자 경찰 관계자는 ‘범죄일람표 작성’과 같이 사건 실체보다는 형식과 관련한 요구였다며 “특별한 내용이 있지 않다”고 일축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