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왕에 등극한 김연아가 대회 첫 실수를 범했다.

쇼트와 프리에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 김연아에게는 이번 대회 첫 실수였지만 역시 '여왕'의 기품은 잃지 않았다.

김연아는 28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자신의 새로운 갈라쇼 음악인 '타이스의 명상곡(Meditation from Thais)'에 맞춰 새로운 연기를 선보였다.

'타이스의 명상곡'은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의 작품으로 가장 유명한 클래식 바이올린 독주곡이다. 이날 그레이 블루 물빛 드레스를 입고 나와 기술보다 아름다움을 강조하는데 주력한 김연아는 갈라쇼 연기 초반 점프를 시도하다가 타이밍이 늦어 하려다 마는 작은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수많은 세계대회에 산전수전 베테랑이 된 김연아는 '피겨 여왕' 답게 자연스럽게 다음 연기를 이어가 애교스런 실수를 잘 녹여냈다.

하지만, 이날 갈라쇼에서 고난위도 트리플을 시도하는가 하면 '타이스의 명상곡'에 맞는 우아하고 미끄러지는 듯한 예술성 있는 연기를 이어나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연아의 4분 간의 연기를 숨죽이고 있던 관중들은 그녀가 동작을 멈추자 끝없는 박수갈채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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