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지원하는 대학이 실시하는 전형의 특성과 입학사정관 참여 여부 등을 미리 따져봐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시모집은 지난해보다 세부 전형이 더욱 늘어나고 전형 내용도 복잡해진 만큼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이라도 대학과 전형에 따라 대비 방법을 달리하는 게 좋다. 각 대학은 입학사정관 전형이라는 큰 틀 아래 자기추천 · 학교장추천 · 리더십 · 전공적합 · 과학영재 · 지역인재 · 글로벌인재 · 사회봉사자 등 서로 다른 선발 기준을 가진 다양한 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이화여대에 합격한 승미경씨(식품영양학과)와 성균관대에 합격한 유보리씨(인문과학계열)는 각각 특수재능우수자 전형과 자기추천자 전형이라는 서로 다른 기준을 가진 전형으로 선발됐다. 임진택 전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경희대 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 대비법은 각 대학과 세부 전형마다 전혀 다르다"며 "무턱대고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세부 전형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 대학 수시모집 세부 전형은 입학사정관의 참여 정도에 따라 '전체 참여' 및 '부분 참여'로 나뉜다. 입학사정관이 전혀 참여하지 않는 전형도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전체 참여'는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평가하는 단계에서부터 최종 면접과 합격자 선발까지 전형의 모든 과정을 입학사정관이 주도한다. 주요 대학의 대표적인 '전체 참여' 전형으로는 서울대 기회균형선발전형,연세대 진리 · 자유전형 및 언더우드국제대학전형,고려대 지역선도인재전형 및 세계선도인재전형 등이다.

'부분 참여' 전형은 전체 전형 단계 중 서류 평가 등 일부 단계에만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성균관대 글로벌리더Ⅰ,Ⅱ전형,서강대 사회통합전형,한양대 학업우수자전형 등이 대표적인 '부분 참여' 전형이다. '부분 참여' 전형이라도 최초 단계인 서류 평가에서는 입학사정관의 평가 비중이 큰 만큼 수험생들은 서류 작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반면 학생부 또는 논술만으로 학생을 뽑는 일부 전형의 경우 입학사정관이 평가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