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대서양 양안에서 잇따라 전해진 경제지표 악화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23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보다 0.69% 하락한 5,315.09,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 지수는 1.48% 떨어진 5,604.07,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는 1.32% 하락한 3,707.06 포인트로 거래를 마쳐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지수는 1.2% 이상 하락했으며, 유로존의 DJ 유로 스톡스 50 지수도 0.69% 떨어진 2,759.18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날의 하락세를 딛고 상승 출발했던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유럽 최대의 경제국인 독일의 기업신뢰지수가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독일의 기업 환경지수 하락은, 투자자들에게 경제회복세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부정적인 지표로 받아들여지면서 시장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이 때문에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 하락이 두드러졌다.

작년 4.4분기에 큰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 독일 2위 규모의 코메르츠방크의 주가는 6.5% 이상 하락했다.

라이파이젠 인터내셔널뱅크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다 고용시장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미국의 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민간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의 발표도 악재로 작용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이날 그리스 주요 4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는 발표 후 마감한 그리스 아테네증권거래소의 ASE지수는 1.8% 떨어져 나흘 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그리스공산당 산하 노조인 전노동자전선 소속 조합원들은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계획이 서민들에게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반발, 아테네 증권거래소 건물의 출입구를 막고 시위를 벌였으나 증권거래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