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사장이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 국가부주석을 2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면담,삼성전자의 중국사업 전반과 양국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박근희 중국삼성 사장이 함께했다.

이 부사장 등은 중국이 생산기지뿐 아니라 판매시장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투자 증대도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시 부주석에게 삼성전자의 중국사업 확대에 대해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삼성전자 측은 "특정 사업이 면담 과정에서 거론되지는 않았으며 삼성전자와 중국 측의 협력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부주석이 이 자리에서 양국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특히 첨단산업 분야에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공동으로 마련,한국과 중국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삼성전자가 중국 당교의 교육과정 중 한국 방문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 것과 관련,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시 부주석은 이와 함께 한국과 중국의 인적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양국 관계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이 중국 최고권력기구인 공산당 정치국의 상무위원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인물로 중국에 공식 '데뷔'하게 됐다. 이 부사장은 이날 삼성그룹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시 부주석을 만난 뒤 귀국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