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분야 세계적 석학인 티에리 드 몽브리알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 소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위기에 대한 반성으로 금융체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 세계적으로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너무 지나치게 규제 일변도로만 가는 것은 오히려 각종 부작용을 양산할 수 있다"며 정책의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몽브리알 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프랑스는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위험에 덜 노출되고 금융시스템이 상대적으로 건실해 타격을 적게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반도 주변 4대 강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연스레 생존법을 체득했고 1990년대 말 경제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갖춘 한국은 글로벌 무대에서 약진을 이어갈 여러 가지 강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몽브리알 소장은 이와 함께 "최근 북한 정세는 예상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한국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선 통일에 대한 정치적 · 경제적 대비를 미리부터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리스 위기는 유로화 체제가 출범한 이후 공동 경제정책의 필요성이 처음으로 드러난 사건인 만큼 유럽은 국제통화기금(IMF) 등 외부에 손을 내미는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려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