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석학들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루벤 바르다니안 러시아 트로이카투자은행 회장은 '글로벌 코리아 2010' 기조세션에서 "미국은 전보다 위상이 약해졌고 중국은 주도적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며 "한국과 같은 나라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장국인 한국은 G20 회원국은 물론 비회원국의 이해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G20 회의를 명실상부한 국가 간 협력체로 만들기 위한 제안도 쏟아져 나왔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G20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개혁과 출구전략 등 금융위기 이후 제기된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G20은 G7에 비해 회원국이 많아 의사결정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크리스토퍼 그레이브스 오길비 PR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세션에서 "삼성 LG 현대 등의 브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문제는 이들 회사가 일본 기업인 줄 아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라며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한국만의 디자인상을 만드는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