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시그넷이 정부의 100억원 규모 전기차 급속충전기 사업을 따냈다. SK시그넷은 환경부가 관할하고 환경공단이 주관하는 ‘2024년 전기자동차 공공 급속충전기 제작 및 설치 사업’ 입찰에서 1·2 권역을 모두 수주했다고 10일 발표했다. SK시그넷은 1권역에서 200㎾ 급속충전기 100기, 2권역에서 100㎾ 급속충전기 130기를 각각 설치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8개월이다.입찰에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10여곳이 참여했다. SK시그넷은 제품의 우수성과 품질 관리, 서비스 대응 능력을 인정받았다. SK시그넷은 90점 만점의 기술평가에서 1권역 87.29점과 2권역 86.71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다.SK시그넷은 SK(주)가 2021년 시그넷브이를 2930억원에 인수하면서 SK그룹에 편입됐다.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 6월 미국 텍사스주 공장을 준공했다. 북미 초급속 충전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 기업이다.또 미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조금 정책(NEVI) 사업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충전기 공급사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보조금 대상 부지 부지 537곳 중 75곳의 사업을 확보했다. 점유율이 약 14%에 달한다. 코넥스 상장사인 SK시그넷은 코스피나 나스닥 등으로의 이전 상장 등을 검토 중이다. 김우섭 기자
LG전자는 AI 기업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2022년 11월 시작된 생성형 인공지능(AI) 혁명 이후 LG전자가 받고 있는 주요 도전 중 하나다. LG전자는 똑똑해진 가전, TV 등을 앞세워 AI 물결에 올라타려고 힘썼다. 하지만 ‘가전 명가’란 타이틀이 독이 됐다. 전통 제조기업이란 이미지를 떨쳐 내는 게 쉽지 않았다.요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LG전자가 보유한 수억 대의 가전이 복덩이가 됐다. 세계적인 빅테크 입장에서 LG전자 가전은 자사 AI 기술을 소비자에게 구현하는 플랫폼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LG전자에 AI 합작 사업을 제의하는 이유다.LG전자가 가진 빅데이터도 부각되고 있다. 가전, TV를 통해 빨아들이는 소비자 데이터는 AI 서비스 고도화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꼽은 냉난방공조(HVAC)와 로봇도 AI 산업의 핵심으로 꼽힌다.○빅데이터의 힘LG전자 AI사업의 핵심은 데이터다. LG전자는 세계 수억 대의 제품을 통해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했다. 데이터는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필요하다. 제품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AI 기반 솔루션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LG전자는 데이터를 통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세계적인 빅테크를 포함한 많은 글로벌 기업이 LG전자의 데이터 확보 역량과 활용 능력 등에 관심을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MS CEO 서밋’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했다. 구글과 메타, 인텔 등도 LG전자와 협력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조 경쟁력과 막대한 데이터가 빅테크의 기술력과 만난다면 미
‘K뷰티 성지’로 불리는 CJ올리브영의 정기 할인 행사에서 국내 중소·신진 브랜드가 ‘매출 톱10’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CJ올리브영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한 ‘올영 세일’에서 매출액 기준 인기 상품 톱10을 모두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가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로 11년 차를 맞은 올영세일은 일년에 네 번(3, 6, 9, 12월) 열리는 올리브영의 대표 할인 행사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최근 행사서 매출 톱10을 모두 중소기업 브랜드가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일서는 여름철을 맞아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선케어나 열이 오른 피부를 식혀주는 진정케어 관련 상품들이 대거 약진했다. 산뜻한 제형감과 높은 수분감을 갖춘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이나 ‘토리든 다이브인 세럼’, 진정과 동시에 기미나 잡티 등의 흔적을 옅게 해주는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흔적 패드’, 손쉽게 발리는 선케어 상품인 ‘라운드랩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 등이다. 닥터지와 라운드랩, 메디힐, 토리든은 올영세일 기간 중 하루 평균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브랜드 모기업의 연간 매출이 1000~2000억원대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세일 기간에는 올리브영의 핵심 타깃인 2030세대 여성은 물론 10대, 외국인 등 다양한 고객층이 매장을 방문했다. 직전 세일 대비 외국인 매출은 78% 늘었다. 온·오프라인 10대 회원 방문객 수도 30% 증가했다.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