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실적장세인 만큼 가치형펀드가 유망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 연구원은 24일 '펀드포커스' 보고서에서 "시장의 성격에 따라 펀드도 성과차이가 난다"며 "최근과 같은 장세에는 가치형펀드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주가는 이익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함수라는 것. 과거 이익과 주가(earnings & 코스피),밸류에이션과 주가(PER & 코스피)의 동향을 분석한 결과 4가지 시장상황이 나왔고 이에 따른 펀드들의 성과도 달랐다는 분석이다. 그는 2002년 이후의 장세는 유동성, 실적, 밸류에이션, 버블붕괴 등 4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유동성 장세(2003년 3월17일~2004년 4월23일, 2008년 10월27일~2009년 9월23일)에는 주가가 급등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익과 밸류에이션의 상승보다 주가 상승 자체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성장형 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다는 판단이다.

실적장세(2004년 4월23일~2005년 3월7일, 2009년 9월23일~현재)에는 이익은 상승했지만 주가나 밸류에이션을 하락했다는 것. 이 시기에는 가치형 펀드의 성과가 우수했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장세(2005년 3월7일~2006년 5월16일)는 이익은 큰 변동없이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 되는 과정이다. 이익의 상승률 보다는 주가나 밸류에이션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성장형 펀드가 유리하다고 배 연구원은 전했다.

반면 버블붕괴 장세(2002년 4월22일~2003년 3월17일, 2007년 11월1일~2008년 10월27일)는 주가가 폭락하는 장을 말한다. 이익의 하락은 소폭에 그치지만 주가나 밸류에이션은 급격히 하락했다. 이 같은 장세에는 개별기업의 리스크가 없는 인덱스펀드의 성과가 양호했다는 설명이다.

배 연구원은 "현재는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이후 지속된 버블붕괴를 거쳐 2009년도 유동성 장세가 마감되고 실적장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그는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지금은 가치형 펀드로 대응하고, 실적 장세 이후에 돌아올 밸류에이션 장세를 고려할 때 성장형 펀드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치형 펀드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고 전략적으로 성장형 펀드 또한 일부 편입하라는 조언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