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인도 현지법인이 수출한 차량 대수가 12년만에 10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이 회사 인도법인(HMI)을 통한 현지 생산차량의 해외 수출대수가 누적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공장 설립 초기부터 유럽 등지에 상트로, i10, i20 등 소형차를 수출해 왔다. 지난해 인도시장에서는 내수 28만9846대, 수출 27만7대 등 총 55만9853대(전년대비 14.4% 증가)를 판매해 법인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대수는 인도 전체 자동차 수출량의 66%에 달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999년 상트로를 처음 수출한 후 2004년에는 수출 10만대를 달성했다. 이어 2005년에는 20만대, 2006년 30만대, 2007년 40만대, 2008년 3월에는 50만대를 넘어섰다. 이후 2년만에 누적 100만대를 넘어서며 이 지역의 자동차 수요 확대를 여실히 반영했다.

박한우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첸나이 항에서 가진 기념행사에서 "수출 100만대 달성은 글로벌 경영에 중요한 시금석"이라며 "수출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생산량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35%를 넘어선 후 2008년 49.9%, 지난해에는 48.2%를 기록하는 등 생산 물량의 절반을 수출하며 현대차의 글로벌 소형차 수출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유럽과 아프리카,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110여 개국에 걸쳐 소형차를 수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추가로 호주를 비롯한 10개국에도 i20 등을 수출할 예정이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Chennai)에 있는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996년 설립돼 1998년 9월부터 상트로 등을 양산했다. 자족형 종합 자동차공장으로 약 220만㎡의 연면적에 30만대 규모의 1공장과 2공장을 합해 총 6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