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해외발 악재 진정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향후 추세적인 상승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경우 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1550선에서 164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 글로벌 긴축 우려와 경기모멘텀 약화..코스피 1550~1640 박스권 등락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확대되며 22일 코스피 지수는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재할인율 인상이 경기회복 신호로 인식되고 그리스에 대한 재정지원이 긍정적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사흘만에 1630선에 근접했다. 하지만 경기모멘텀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등 글로벌 긴축우려가 남아있고 유럽의 재정위기 역시 일시적으로 잠복된 상태로 추가 상승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모멘텀이 약화되고, 각국이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돼 전고점인 1720~1730선까지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1500대 중반에서 1600대 중반까지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중장기 이동평균선과 만나는 1630~1640선을 돌파해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1630선을 넘어섰지만 60일선(1641)과 120일선(1635)에 대한 부담을 보였다. 기술적으로 60일선과 120일 이평선을 돌파한 뒤 안착에 성공할 경우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원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우리 경제가 대부분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데, 중국은 이미 긴축에 들어갔고 위안화 절상 가능성도 높아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강하게 나타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 "고용지표와 소비심리 호전 확인 이후 시장 방향 결정" 당장은 유럽의 재정위기 해소여부가 모멘텀이 되겠지만 여전히 긴축이 우려되는 글로벌 경제·금융 환경은 국내 증시에서 불안요인으로 작용한다. 일시적인 투자심리 호전과 수급여건 개선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에는 힘들 것으로 보여 주요 경기 지표가 확인될 때 까지는 방어적 투자자세가 필요하다는 견해거 우세하다. 김세중 팀장은 "유럽위기가 진정됐다고 하지만 세계 주요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어느정도의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2분기에 경기모멘텀이 약화되는 가운데 양적 완화 정책을 축소할 경우 코스피 지수는 다시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도 "본질적으로 경기모멘텀이 가장 중요한데, 그런 측면에서 미국 소비자지표가 중요하다"며 "미국의 실업률과 소비가 살아나야 완연한 회복세라고 볼 수 있는데 내수지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경기 모멘텀이 크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에 대해 차별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변동성은 여전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어 아직 추세 상승을 단정짓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 회장은 "아시아 시장이 추세적 상승장에 들어섰고 전반적인 진행방향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중국의 긴축, 그리스의 높은 부채율, 미국의 은행 섹터 규제 강화와 세금 징수 등에 대한 우려로 아시아 시장이 일시적으로 침체됐지만 중국 정부가 선택한 정책노선이 아시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정부의 파생상품 시장 통제능력 부재, 신뢰상실, 과도하거나 취약한 규제, 보호주의적 정책 이행, 시장경제 철학 중단 등의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에 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