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오토바이,3D TV,고속철,전자책(e북) 등 올해 신상품 관련주들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토바이 TV 철도 책 등 모두 20세기의 히트상품들이 진화를 통해 새 모습으로 탈바꿈한 제품들이란 점에서 더욱 관심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선 전기오토바이에 대한 기대감에 S&T모터스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코스닥시장에서도 전기오토바이용 모터를 만드는 에스피지,3D 테마의 바른전자 잘만테크,고속철도 관련주인 세명전기 대아티아이가 상한가로 마감하는 등 테마주들이 급등했다. 아이리버(2.83%) 인터파크(1.51%) 등 전자책 기업들도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전기오토바이 테마는 서울시의 보급 확대 계획이 매수세를 끌어모았다. 서울시가 올해 배달업소에서 50㏄ 이하 오토바이를 전기오토바이로 교체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배달업소 등 민간용 100대와 사회복지사용 150대 등 모두 250대를 연내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피지는 지난해 12월 전기오토바이용 모터 양산개발 계약을 맺은 에코카가 서울시와 민간보급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급등했으며,대형 모터를 개발 중인 S&T모터스와 급속충전 장비 제조업체인 코디에스도 관심주로 떠올랐다.

3D TV는 지상파 방송사 4사가 모두 '3D TV 시험방송 추진단'에 참여키로 결정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3D 전환용 칩을 개발한 바른전자와 3D 모니터 업체인 잘만테크의 상승폭이 컸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3D TV는 삼성 LG 등 대기업에서 양산을 서두르고 있는 분야"라며 "이미 백화점에서 예약주문을 받는 등 실적으로 가시화될 수 있는 테마"라고 진단했다.

고속철 테마도 힘을 냈다. 200억달러(약 23조원)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 수주전이 본격화되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한 것이다. 전자책 관련주도 인터파크가 전자책 통합서비스 '비스킷'을 내놓고 체험단 모집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들 신상품 관련주들은 올 한 해 시장의 테마를 주도해 나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선임연구원은 "전기차에서 전기오토바이 등으로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으며,멀게만 생각되던 3D TV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관련 테마들은 계속해서 화제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정책이 영향을 끼치는 전기오토바이 등의 테마와 글로벌 트렌드가 움직이는 3D TV,전자책 등의 테마를 구분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