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벤처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 내수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 임기 중 인케(INKE · 한민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가 그 같은 역할을 하도록 힘을 쏟을 것입니다. "

22일 취임한 황철주 벤처기업협회 신임 회장(51)은 "무엇보다 아프리카 등 미개척 시장을 중심으로 인케 조직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이날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2010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가 회사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중도 사퇴한 서승모 회장(씨앤에스테크놀로지 대표)의 잔여 임기(2011년 2월 말)를 맡아 협회를 이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지난 10여년간 구축해온 해외 벤처기업인들의 네트워크인 인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벤처기업협회와 한국경제신문이 2000년 12월 영국 런던,미국 워싱턴 등 4개국 4개 지부로 발족한 인케는 현재 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 전 세계 33국에 54개 지부를 둔 글로벌 조직으로 성장했다. 국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케의 지난해 수출 지원 실적도 연간 3억달러 규모나 된다. 황 회장은 "한국만이 갖고 있는 해외 벤처기업인들의 네트워크인 인케가 국내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 교두보로서 더 큰 역할을 하도록 인케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처생태계 환경 조성 △기술창업 활성화 △산업융합 촉진 및 인프라 구축 △투자유치 및 인수 · 합병(M&A) 등 금융 지원 내실화 △벤처기업 인재 양성 및 보급 △해외 기업 매칭 등 벤처 글로벌화 촉진 △회원 교류 활성화 등을 올해의 사업계획으로 발표했다.

황 회장은 "벤처산업이 제2의 부흥기를 맞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제를 발굴해 정부에 건의하는 활동도 펴겠다"고 강조했다. 경북 고령 출신인 황 회장은 1993년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 장비와 태양전지 장비를 생산하는 전문업체로 키웠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1700억원이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