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도 입학하고 싶은 기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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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기술학교 취업률 90% 넘어
자격증 2개 기본 '기술자'돼서 졸업
자격증 2개 기본 '기술자'돼서 졸업
청년 구직난 속에서도 매년 취업률 90% 이상을 자랑하는 직업훈련학교가 있다. 경기도 화성시 기산동에 있는 경기도기술학교가 주인공이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경기도기술학교를 졸업한 602명 중 군입대자 등을 제외한 순수 취업대상자는 585명으로,이 가운데 94%인 548명이 취업했다. 이 학교 취업률은 2007년 95%,2008년 92% 등 매년 90%를 웃돌고 있다.
경기도기술학교는 가정형편 등으로 교육을 제대로 못받은 초 · 중 · 고졸 출신 청년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취업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1995년 설립됐다. 운용비용 등의 문제로 지방자치단체가 기술학교를 직영하는 곳은 16개 광역지자체 중 경기도가 유일하다. 학생들은 18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에서 숙식을 무료로 제공받고 월 20만원의 용돈까지 받는다.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만 골라 가르치는 맞춤형 교육도 취업률을 높인 비결 중 하나다. 이 학교는 첨단기계,전기에너지,특수용접,컴퓨터시스템,자동차정비 등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2개월~1년 과정으로 실습 위주로 가르치고 있다. 올해 졸업생 중 최종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인 학생이 34명(4%)에 달하고,고졸 이하가 전체의 57%지만 산업기사 등 자격증을 두 개 이상 가진 '기술자'가 돼 학교를 졸업한 것도 이런 이유다.
입학생 중 대졸 학력자는 2007년 13%(105명)에서 2008년 15%(86명),2009년 18%(107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취업난 탓에 전문기술을 배워 중소기업에라도 들어가겠다는 고학력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학교 측도 대기업에 고정돼 있는 청년들의 눈높이를 교정하는 데 힘쏟고 있다. 박상돈 교장은 "일단 취업하는 게 중요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뒤 여건이 더 좋은 곳으로 가면 되지 않느냐는 식으로 인성교육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을 다니다 다른 직종으로 옮기기 위해 작년 1년간 이 학교에서 기술을 배운 이지환씨(29 · 첨단기계학과)는 이달 초 경기도 안산의 한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이씨는 "주위에서 왜 기껏 4년제 대학 나와서 중소기업에서 기술 쪽 일을 하려느냐는 얘기를 들었을 땐 솔직히 혼란스러웠다"면서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자기 하기 나름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수영 경기도 경제투자실장은 "최근의 실업문제는 학력지상주의와 대기업 중심의 취업 수요가 맞물린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경기도기술학교를 통해 기술교육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경기도기술학교를 졸업한 602명 중 군입대자 등을 제외한 순수 취업대상자는 585명으로,이 가운데 94%인 548명이 취업했다. 이 학교 취업률은 2007년 95%,2008년 92% 등 매년 90%를 웃돌고 있다.
경기도기술학교는 가정형편 등으로 교육을 제대로 못받은 초 · 중 · 고졸 출신 청년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취업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1995년 설립됐다. 운용비용 등의 문제로 지방자치단체가 기술학교를 직영하는 곳은 16개 광역지자체 중 경기도가 유일하다. 학생들은 18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에서 숙식을 무료로 제공받고 월 20만원의 용돈까지 받는다.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만 골라 가르치는 맞춤형 교육도 취업률을 높인 비결 중 하나다. 이 학교는 첨단기계,전기에너지,특수용접,컴퓨터시스템,자동차정비 등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2개월~1년 과정으로 실습 위주로 가르치고 있다. 올해 졸업생 중 최종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인 학생이 34명(4%)에 달하고,고졸 이하가 전체의 57%지만 산업기사 등 자격증을 두 개 이상 가진 '기술자'가 돼 학교를 졸업한 것도 이런 이유다.
입학생 중 대졸 학력자는 2007년 13%(105명)에서 2008년 15%(86명),2009년 18%(107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취업난 탓에 전문기술을 배워 중소기업에라도 들어가겠다는 고학력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학교 측도 대기업에 고정돼 있는 청년들의 눈높이를 교정하는 데 힘쏟고 있다. 박상돈 교장은 "일단 취업하는 게 중요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뒤 여건이 더 좋은 곳으로 가면 되지 않느냐는 식으로 인성교육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을 다니다 다른 직종으로 옮기기 위해 작년 1년간 이 학교에서 기술을 배운 이지환씨(29 · 첨단기계학과)는 이달 초 경기도 안산의 한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이씨는 "주위에서 왜 기껏 4년제 대학 나와서 중소기업에서 기술 쪽 일을 하려느냐는 얘기를 들었을 땐 솔직히 혼란스러웠다"면서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자기 하기 나름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수영 경기도 경제투자실장은 "최근의 실업문제는 학력지상주의와 대기업 중심의 취업 수요가 맞물린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경기도기술학교를 통해 기술교육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