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구매·방출 관련 시장거래는 민간이 담당
-조달청, 원자재 비축사업에 민간 전문인력 대폭 확충

조달청(청장 권태균)은 최근 시장불확실성 및 가격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원자재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원자재시장 관련 전문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담당조직을 개편하는 등 비축사업 전문성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22일 밝혔다.

조달청은 이를위해 22일 복거성 전 정우/능원금속 부사장을 전문계약직 가급 조달청 원자재시장분석실장 겸 청장 정책보좌관으로 채용했다.

복 정책보좌관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4년 대한알루미늄공업에서 원자재 수입담당을 시작으로 Gerald Metals·Metallgesellschaft 등 해외 선물거래중개회사 한국지사장을 역임하는 등 30여년간 원자재 시장에서 일해 온 원자재시장 전문가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원자재시장 정보의 분석, 선물거래를 위한 헤징플랜(hedging plan) 수립 등 업무를 계속 담당해 왔다. 또 원자재와 관련 고도의 전문지식·경험 및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985년 조달청이 원자재 안정적 확보방안의 하나로 국내에서 해외 선물거래 업무를 활성화할 당시부터 정책 문 역할 등을 수행하며, 선물거래가 국내에서 뿌리내리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복 신임 원자재시장분석실장은 앞으로 조달청이 수행하고 있는 원자재의 구매 및 방출과 관련하여 시장거래 행위에 대한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한편 원자재 안정적 확보를 위한 전략수립 방안 등 자문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조달청은 이를 계기로 원자재시장분석실을 설치, 시장분석 전문인력 5명을 배치해 원자재 시장조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민간 실무전문인력(1명)을 일반계약직 6호 원자재시장분석전문가로 특별채용하는 동시에 원자재 비축 및 방출업무를 2년 이상 수행하며 비축사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내부 비축전문관을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늘리는 등 비축 전문인력을 크게 확대했다.

조달청은 한층 강화된 원자재시장 분석능력을 정부의 원자재 구매·방출에 관한 의사결정에 직접 활용할 뿐만 아니라 시장정보 획득이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신속히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비철 및 희소금속 시장정보와 국제시장 동향 및 전망자료를 일일·주간·월간 단위로 배포하는 한편 국내외 전문가가 강연하는 비철금속 세미나를 연 2~3회 지속적으로 개최해 원자재 시장 변동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국내 업계와 공유할 계획이다.

조달청은 그동안 선물회사 및 민간은행 근무 경험이 있는 원자재 시장분석 전문인력(3인)을 활용해 원자재 가격동향을 지속적으
로 모니터링하고 국내외 경제 및 외환시장 상황 등을 분석해 왔다.

그러나 2012년까지 1조원 수준(국내수입수요의 60일분)의 주요 원자재 비축재고를 확보함으로써 비상시에 대비하면서 중소기업의 안정적 생산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조달청으로서는 기존 인력만으로 급변하는 원자재시장에서 구매·방출 관련 시기·가격·물량에 관한 의사결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울러 최근 국제원자재시장이 신자원민족주 대두, 중국 등 개도국 원자재 소비증가, 투기자금 유입 때문에 가격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증가되고 있어 시장분석 능력 강화가 절실히 요구되어 온 상황이다.



권태균 조달청장은 “우리나라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원자재의 80%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자원빈국으로서 대외의존도가 아주 높다”며 “최근 시장불확실성과 가격변동성이 증가하고 있는 국제원자재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 중소기업에 필수 원자재를 원활하게 공급하는데 필요한 막대한 정부자금을 절약하기 위해 전문성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