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김무성 '애증의 6년'…결국 갈라서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스타일 너무 달라 사사건건 마찰
朴측 "철학 다르면 친박 아니다"
金 "나가더라도 의원 안데려가"
朴측 "철학 다르면 친박 아니다"
金 "나가더라도 의원 안데려가"
'세종시 중재안' 발표로 촉발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무성 의원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양측에서 결별을 시사하는 발언이 동시에 나왔다.
◆김무성 대 친박 갈등
김 의원은 19일 국방위원장 회의실에서 기자와 만나 "격한 감정의 관성에 젖었음을 지적한 건데 왜 상대가 기분 나빠야 하느냐"며 "그동안 박 전 대표와 나의 관계를 생각할 때,한마디라도 하고 쫓아내야 하는 것 아니냐.영원한 적군도,영원한 아군도 없다는 선배들의 말도 있더라"고 전날 박 전 대표의 발언에 서운한 감정을 나타냈다. 그는 "내 발로 친박(친박근혜)을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가더라도 의원들을 데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나의 중재안이 (표결에서) 부결되면 정부의 수정안에 찬성할 생각"이라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친박계의 반응은 싸늘했다. 박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이날 김 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해 "정치철학이 다르다면 친박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유 의원의 발언에는 박 전 대표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해석된다.
◆박-김 관계 악화 왜
박 전 대표가 유독 김 의원의 돌출행동에 대해 강한 제동을 거는 이유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친이 측이 김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을 때부터 개각과 세종시 문제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마찰을 빚었다.
박 전 대표 측근들 면면을 보면 대부분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조언 정도만 하는 '책사형' 인사가 많다. 허태열,진영,유정복,이정현,김선동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박 전 대표에게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기보다는 박 전 대표의 의중을 파악해 전략을 세우고 집행하는 역할에 치중한다. 반면 김 의원은 '전사형'이다. 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캠프에서 조직을 맡으며 친이계의 좌장인 이재오 현 권익위원장과 일전을 펼친 게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언어를 구사하는 스타일도 확연히 다르다. 박 전 대표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을 기하는 스타일이다. 외국을 방문할 때도 박 전 대표는 그 나라의 문화,속담 등을 미리 파악해 정제된 언어로 상대국 인사의 호감을 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감성형'에 가깝다. 부산 출신답게 '의리'를 중요시하는 영남권의 정서가 곳곳에서 배어나오며 거침없는 말투로 좌중을 압도하지만 때론 설화를 부른다.
대통령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 의원이 가까운 사이라는 점도 갈등의 한 요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
◆김무성 대 친박 갈등
김 의원은 19일 국방위원장 회의실에서 기자와 만나 "격한 감정의 관성에 젖었음을 지적한 건데 왜 상대가 기분 나빠야 하느냐"며 "그동안 박 전 대표와 나의 관계를 생각할 때,한마디라도 하고 쫓아내야 하는 것 아니냐.영원한 적군도,영원한 아군도 없다는 선배들의 말도 있더라"고 전날 박 전 대표의 발언에 서운한 감정을 나타냈다. 그는 "내 발로 친박(친박근혜)을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가더라도 의원들을 데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나의 중재안이 (표결에서) 부결되면 정부의 수정안에 찬성할 생각"이라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친박계의 반응은 싸늘했다. 박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이날 김 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해 "정치철학이 다르다면 친박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유 의원의 발언에는 박 전 대표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해석된다.
◆박-김 관계 악화 왜
박 전 대표가 유독 김 의원의 돌출행동에 대해 강한 제동을 거는 이유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친이 측이 김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을 때부터 개각과 세종시 문제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마찰을 빚었다.
박 전 대표 측근들 면면을 보면 대부분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조언 정도만 하는 '책사형' 인사가 많다. 허태열,진영,유정복,이정현,김선동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박 전 대표에게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기보다는 박 전 대표의 의중을 파악해 전략을 세우고 집행하는 역할에 치중한다. 반면 김 의원은 '전사형'이다. 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캠프에서 조직을 맡으며 친이계의 좌장인 이재오 현 권익위원장과 일전을 펼친 게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언어를 구사하는 스타일도 확연히 다르다. 박 전 대표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을 기하는 스타일이다. 외국을 방문할 때도 박 전 대표는 그 나라의 문화,속담 등을 미리 파악해 정제된 언어로 상대국 인사의 호감을 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감성형'에 가깝다. 부산 출신답게 '의리'를 중요시하는 영남권의 정서가 곳곳에서 배어나오며 거침없는 말투로 좌중을 압도하지만 때론 설화를 부른다.
대통령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 의원이 가까운 사이라는 점도 갈등의 한 요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