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전략] "수급호전 긍정적..거래급감 부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그리스에서 시작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급락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해외발 악재를 딛고 7거래일만에 1600선을 회복했다. 지난 주말 중국의 기습적인 지준율 인상과 두바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약세가 우려됐지만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상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은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며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외국인, 현선물 동반 매수..시각 전환 확인 필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2주만에 현·선물 시장에서 동반 매수를 보였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과 두바이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했다는 소식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수룰 보이며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시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을 바꿨다고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방향성 전환을 단정하기 전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를 감안하면 적어도 3~4일 이상 매수가 이어져야 기조 전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510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여 11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순매수를 이끌어냈다. 현물 시장에서도 59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 점차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
◇ "코스피, 기술적 반등 기조 강화"
이날 코스피 지수가 1600선을 넘어서면서 기술적 지표들은 호전되는 상황이다. 최근 사흘동안 5일 이평선 지지를 거쳐 안정적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미 20일선이 60일과 120일선을 모두 밑도는 이른바 '중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시점에서 5일선 지지는 기술적으로 추가 반등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암시한다.
지수가 200일선과 만나는 1550선을 지켜내며 연속적인 반등을 이어가고 있어 중장기 추세선의 급격한 하락을 막을 수도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60일선이 걸쳐 있는 1640선에서 저항을 받을 수 있어 반등 이후 흐름을 지켜보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 "거래대금 급감은 시장 에너지 약화"
해외발 악재의 진정과 기술적 지표의 호전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예탁금 감소와 거래대금 급감 등 시장 내부 에너지가 약화되고 있어 추가 반등에는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7298억원으로 2008년 12월29일 2조6146억원 이후 14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악재에 따른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거래가 급감했다며 방향성이 나타날확인될 때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1580~1640의 박스권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순환매에 대응하기 보다는 단기 고점을 확인하며 주식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권하고 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