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여성들만 명절 증후군을 겪는 게 아니다. 싱글 여성도 마찬가지.명절음식 만들기 등 가사노동은 기본이며 결혼하라는 압박까지 덤으로 따라온다. 미혼 여성들은 명절에 '결혼 왜 안하냐'는 잔소리를 들을 때마다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다.

한국경제신문과 G마켓이 지난 8~9일 미혼 여성 6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번 설에 '집에 내려간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63.3%로 나타났다. 설 연휴가 주말과 겹쳐 있어 사흘뿐이지만 그래도 부모님을 찾아 뵙겠다는 것.

명절 계획에 대해서는 52.1%가 '어머니와 각종 명절음식을 만든다'고 답해 미혼 여성들 역시 가사노동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어 '집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겠다'(21.6%),'애인과 데이트하거나 친구와 논다'(12.6%),'짧게 여행을 가겠다'(4.3%),'출근해 일해야 한다'(2.3%) 등의 순이었다.

명절 때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결혼하라는 친척들의 잔소리 때문이란 응답자가 37.6%로 가장 많았다. 25.9%가 음식 만들기 등 가사노동을,7.8%는 빈 집에 있는 외로움을 꼽았다. 반면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는다는 미혼 여성(28.7%)도 적지 않았다. 가장 스트레스인 친척들의 결혼 압박에 대해서는 '가만히 웃는다'는 응답자가 49.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못 들은 척 무시한다'(26.4%),'좋은 사람 소개해 달라고 받아친다'(18.0%),'본인보다 나이 많은 친척 언니를 예로 들며 "OO도 결혼 못했잖아요"라고 응수한다'(6.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연휴 보너스를 받을 것 같다고 대답한 응답자(42.2%)들에게 보너스 사용 계획을 묻자 부모님에게 선물 등을 사드린다(42.0%),저축한다(27.9%),쇼핑한다(24.1%),조카들에게 용돈으로 준다(6.0%) 등의 대답이 나왔다.

설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역시 현금이나 상품권(66.1%)이었고,의류나 화장품 등 꾸밀 수 있는 상품(17.0%),실용적인 식품 선물세트(8.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남자친구를 선물로 받고 싶다'는 재미있는 응답(8.1%)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