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 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초단체장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전직 국회의원이나 청와대 수석 출신 등 소위 '거물급'이 시장 · 구청장 등에 도전하고 나선 점이 눈길을 끈다. 기초단체장을 거쳐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통상적인 흐름으로 비춰볼 때 '하향 지원'인 셈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포천시장의 경우 전직 의원들의 맞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17대 국회 때 포천 · 연천 지역에서 당선됐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도하차했던 이철우 전 열린우리당 의원과 재선거를 통해 이 전 의원 후임으로 당선됐던 고조흥 전 한나라당 의원이 나란히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선 17대 의원을 지낸 최성 전 의원이 고양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이기우 전 의원은 수원시장, 노현송 전 의원의 경우 서울 강서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 청와대 참모진들의 출마도 적지 않다.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서울 도봉구청장 선거에 나섰고,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은 부천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에서 내로라하는 공보맨들도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육동인 전 국회 공보관은 한나라당 춘천시장 후보 경쟁에 나섰고 양기대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광명시장 선거에 나선다. 민주당 부대변인 출신의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서울 중랑구청장을 노리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