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아빠, 지퍼는 YKK가 발명했나요?" "…" 이럴때 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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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에서 자동차까지 | 샤론 로즈 외 지음 | 황정하 옮김 | 민음인 | 300쪽 | 1만6500원
미국에서 팔리는 청바지는 연간 123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이다. '블루진'은 유럽의 두 도시에서 유래된 것으로 유럽식 발음을 미국식으로 바꾼 것.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생산된 천을 프랑스 직조공이 '제네스'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미국으로 건너가 '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파란색은 인디고 나무에서 추출한 남색 염료로 염색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청바지는 독일인 이민자인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발명했다. 무역업을 하던 그는 창고에 쌓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궁리하다 금을 찾아 몰려드는 광부들이 질기고 튼튼한 작업복을 찾는 것을 알고 '리바이스'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내놓아 '대박'을 터뜨렸다.
이처럼 우리 주변의 일상용품들에는 숨겨진 뒷얘기가 많다. 미국 비즈니스 컨설턴트 샤론 로즈와 화학 전문가 닐 슐라거는 《지퍼에서 자동차까지》에서 우리 주변의 생활용품 34가지의 원리와 유래,제조방법 등을 하나씩 알려준다. 에어백이나 연필,치즈,헬리콥터,온도계 등 유명 발명품들을 망라한 '잡학 사전'이다.
간략한 기술 용어와 70여장의 그림,핵심 용어,재료 및 관련 인물에 대한 자료까지 실었다. 연필은 누가 언제 처음 만들어냈을까,시계는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 걸까 등 아이들의 질문에 답할 때 들춰보기 좋은 책이다. 생필품뿐만 아니라 우리가 직접 만져 보거나 뜯어 볼 수 없는 첨단제품들의 원리와 제조법을 알려주고,원료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매니큐어와 립스틱,어떻게 무거운 금속 덩어리가 날 수 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제트 엔진과 헬리콥터에 이르기까지 신기한 발명품들의 속을 투명하게 드러낸다.
독특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머릿속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험실에서 자원을 재구성해 원료를 발명했으며 현실에서 상용화했는지 과정이 재미있다.
지퍼는 언제부터 쓰였을까. 1893년 발명자 휘트컴 저드슨이 일렬로 늘어선 후크와 후크 고리를 슬라이드 클램프로 연결시키는 방식을 고안해 특허를 받았다. 이후 그의 회사에서 일하던 선드백이라는 사람이 현대식 지퍼의 초기 모델을 개발했고 이는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전 세계를 꿰매는' 히트상품이 됐다. 대부분의 지퍼에 찍혀 있는 'YKK'라는 글자는 일본의 지퍼 제조회사 요시다공업의 이름이다.
콘택트렌즈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1888년.유리 직공 아돌프 피크가 유리로 만들었다. 한동안은 흰자위까지 모두 덮는 '공막 렌즈' 형태였다. 그러나 1952년 체코 프라하기술대학 연구진이 특별한 플라스틱 겔(gel)을 발명함으로써 소프트 렌즈의 상용화 시대가 열렸다. 주 성분은 플라스틱.액체 상태의 플라스틱을 틀에 넣어 강한 압력을 가해 만든다. 볼록한 표면의 곡선이 빛의 굴절률을 바꿔 시력을 교정하고,내면 곡선이 환자의 눈에 달라붙는 방식이다.
미국 대통령 중에서는 로널드 레이건이 처음 콘택트렌즈를 썼고,현재는 미국인 1700만명이 콘택트렌즈를 낀다는 통계도 실려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지금과 같은 청바지는 독일인 이민자인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발명했다. 무역업을 하던 그는 창고에 쌓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궁리하다 금을 찾아 몰려드는 광부들이 질기고 튼튼한 작업복을 찾는 것을 알고 '리바이스'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내놓아 '대박'을 터뜨렸다.
이처럼 우리 주변의 일상용품들에는 숨겨진 뒷얘기가 많다. 미국 비즈니스 컨설턴트 샤론 로즈와 화학 전문가 닐 슐라거는 《지퍼에서 자동차까지》에서 우리 주변의 생활용품 34가지의 원리와 유래,제조방법 등을 하나씩 알려준다. 에어백이나 연필,치즈,헬리콥터,온도계 등 유명 발명품들을 망라한 '잡학 사전'이다.
간략한 기술 용어와 70여장의 그림,핵심 용어,재료 및 관련 인물에 대한 자료까지 실었다. 연필은 누가 언제 처음 만들어냈을까,시계는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 걸까 등 아이들의 질문에 답할 때 들춰보기 좋은 책이다. 생필품뿐만 아니라 우리가 직접 만져 보거나 뜯어 볼 수 없는 첨단제품들의 원리와 제조법을 알려주고,원료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매니큐어와 립스틱,어떻게 무거운 금속 덩어리가 날 수 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제트 엔진과 헬리콥터에 이르기까지 신기한 발명품들의 속을 투명하게 드러낸다.
독특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머릿속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험실에서 자원을 재구성해 원료를 발명했으며 현실에서 상용화했는지 과정이 재미있다.
지퍼는 언제부터 쓰였을까. 1893년 발명자 휘트컴 저드슨이 일렬로 늘어선 후크와 후크 고리를 슬라이드 클램프로 연결시키는 방식을 고안해 특허를 받았다. 이후 그의 회사에서 일하던 선드백이라는 사람이 현대식 지퍼의 초기 모델을 개발했고 이는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전 세계를 꿰매는' 히트상품이 됐다. 대부분의 지퍼에 찍혀 있는 'YKK'라는 글자는 일본의 지퍼 제조회사 요시다공업의 이름이다.
콘택트렌즈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1888년.유리 직공 아돌프 피크가 유리로 만들었다. 한동안은 흰자위까지 모두 덮는 '공막 렌즈' 형태였다. 그러나 1952년 체코 프라하기술대학 연구진이 특별한 플라스틱 겔(gel)을 발명함으로써 소프트 렌즈의 상용화 시대가 열렸다. 주 성분은 플라스틱.액체 상태의 플라스틱을 틀에 넣어 강한 압력을 가해 만든다. 볼록한 표면의 곡선이 빛의 굴절률을 바꿔 시력을 교정하고,내면 곡선이 환자의 눈에 달라붙는 방식이다.
미국 대통령 중에서는 로널드 레이건이 처음 콘택트렌즈를 썼고,현재는 미국인 1700만명이 콘택트렌즈를 낀다는 통계도 실려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