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마힌다 라자팍세 대통령이 정치적 경쟁자인 폰세카 야당 후보를 체포한 데 이어 의회까지 해산했다.

BBC방송은 10일 라자팍세 대통령이 9일 밤 의회 해산령을 내리고 4월 중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바로 전날인 8일에는 육군참모총장으로 타밀반군과의 내전을 종식시킨 전쟁 영웅이자 지난달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후보로 출마해 접전을 벌였던 사라스 폰세카 야당 후보를 쿠데타 혐의로 체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내전 종식 이후 안정을 찾아가던 스리랑카 정국이 정치적 보복 사태와 독재로 기울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찬드라팔라 리야나지 스리랑카 대통령 대변인은 "4월8일 총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4년 4월 선출된 스리랑카 의회는 4월22일 임기가 종료된다. 의회 해산이 폰세카 후보 체포에 이어 야당의 정치적 반발을 억누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폰세카 후보는 지난달 26일 실시된 대선에서 라자팍세 현 대통령에게 18%포인트(200만표) 차이로 패배했고 당시 광범위한 선거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