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우려했던대로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는 10일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 충당금 설정 등으로 인해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전기 대비 89.7% 줄어든 178억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던 소폭 흑자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7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41%포인트 상승한 2.61%를 기록했다.

KB금융지주의 연간 이자부문의 이익은 6조41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줄었으나, 4분기만 놓고 보면 개선된 NIM에 힘입어 17.8% 증가했다.

경기 침체의 영향 탓에 연간 비이자부문의 이익은 5600억원으로 44.1% 감소했다.

판관비는 비용절감을 위한 그룹사 차원의 긴축 경영을 한 덕분에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연간 충당금전입액은 2조53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1% 늘었다.

핵심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635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5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순이익은 1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2.3% 급감했다.

은행의 안전성 지표인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1)비율은 각각 14.1%와 10.9%를 기록했고, TCE비율도 7.46%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총 연체율은 작년 1분기 이후 꾸준히 개선돼 4분기말 현재 0.6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시점보다 0.02%포인트 개선된 것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1.11%를 기록했다.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가 4분기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