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반락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37포인트(0.02%) 떨어진 1570.12로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가 1%대 상승 마감한 것에 힘입어 개장 직후 158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앞세운 기관과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면서 장중 하락반전한 뒤, 1570선을 중심으로 오르내렸다.

장 후반에는 강보합세를 유지했으나 마감 전 동시호가에서 하락 반전하며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했다.

2월 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눈치보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현지시간으로 11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그리스 재정 지원 방안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4억2902만주로 사흘 연속 하락했다. 거래대금은 4조178억원을 기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수급 부담으로 인해 기술적 반등이 쉽게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증시가 10일과 11일(현지시간)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서며 1464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501억원, 기관은 92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통해 대규모 매물이 쏟아졌다. 차익거래가 4528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72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체 프로그램은 5256억원 매도우위였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옵션만기일과는 상관 없는 물량으로 보인다"며 "선물 저평가에 따라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자금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인덱스 펀드 청산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최근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현물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는데, 선물의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면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선물 저평가는 유럽 등 글로벌 불안감 때문이기 때문에 악재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포스코, 신한지주, KB금융, LG전자가 올랐고, 삼성전자, 현대차,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SK텔레콤, 현대모비스는 떨어졌다.

LG전자는 2분기 실적 기대와 외국계 매수에 힘입어 4.11% 급등했다.

LG이노텍은 저가매수세에 2.63% 상승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신규수주 규모가 1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에 0.86% 올랐다.

한화는 대한생명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2.53% 상승했다. 반면 한화석화는 장중 하락반전해 1.40% 내렸다.

378개 종목이 상승했고, 387개 종목은 떨어졌다. 10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