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머니가 증시 조정기를 기회로 한발짝 먼저 움직이고 있는 만큼 이들 자금이 주목하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각종 대내외 악재로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명한 돈, 똑똑한 돈'으로 불리는 스마트머니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10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고 코스피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이후 연기금과 사모펀드들이 적극적인 매수 우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연기금의 경우 지수 낙폭이 컸던 지난 5일 1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전날까지 11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스마트머니인 연기금과 사모펀드들이 담고 있는 업종은 뭘까?

코스피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지난달 27일 이후 지난 8일까지 연기금과 사모펀드가 동시에 순매수한 업종은 자동차 전기전자 은행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력 업종에서는 다소 차이가 났다. 연기금은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을 고르게 담은 반면 사모펀드는 전기전자 업종에 매수세를 집중시켰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대표주의 이익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고, 자동차주 역시 도요타 리콜사태로 반사이익이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들 스마트자금들은 기존 주도들의 실적 호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공조 체제를 통해 유럽발 재정 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갈 경우 지수 반등은 빨라지고 그 중심에는 실적 모멘텀을 갖춘 우량주가 서 있을 것"이라며 "이와 같은 맥락에서 조정 국면을 활용해 연기금, 사모펀드가 담고 있는 자동차, 디스플레이, 반도체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