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인 정운찬 국무총리와 서울대 경제학과 제자인 우제창 민주당 의원이 9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공방을 주고 받아 눈길을 끌었다.

82학번인 우 의원은 대학 졸업 후 영국으로 유학갈 당시 정 총리로부터 추천서까지 받은 애제자다. 우 의원은 질문을 시작하면서 "은사님이지만 공적인 자리니까 양해해달라"면서 현 정권의 '낙하산 인사'를 거론하며 공세에 나섰다.

그는 "총리는 경제학자 출신으로 특히 금융경제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국책금융기관뿐 아니라 민간금융기관에도 낙하산 인사가 대거 포진한 현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며 "관치금융의 부활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정 총리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관치금융이냐 여부는 금융과정에서 금융원리에 의해 이뤄졌느냐 아니냐에 따라 판단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정 총리는 또 우 의원이 '코드인사'를 통한 정권 차원의 방송장악 의혹 사례 등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며 견해를 묻자 "한번 생각해보겠다"며 제자의 '예봉'을 피해갔다.

한편 이틀째 계속된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은 역시나 세종시 싸움판이었다. 일자리 창출,국가재정 문제 등 산적한 경제현안은 뒷전으로 밀렸다.

이준혁 기자/김미리내 인턴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