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가 스테디셀러로 떠올랐다. 성수기인 여름철뿐만 아니라 겨울 봄 가을까지 판매수량에 큰 기복 없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신종플루 등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이 가져온 '경각 효과(Alarming effect)' 덕분이다. 이 같은 질환이 대부분 공기 전염에 의한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감염 예방에 효과가 좋은 공기청정기가 헬스케어 가전의 필수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4~5년 전만 해도 2000억원대 안팎으로 추정되던 공기청정기 시장은 현재 약 5000억원대로 2배 이상 커졌다. 이 때문에 삼성 LG 등 대기업은 물론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생활가전 전문 기업들이 앞다퉈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경쟁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중소 벤처기업인 에어비타(대표 이길순)가 초소형 공기청정기를 자체 개발,국내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회사 설립 8년여 만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100만개가 넘는 제품을 판매,신생업체로는 유일하게 '밀리언셀러'로 등극한 것.

특히 기술강국인 독일의 유력 홈쇼핑에서는 방송 1시간여 만에 1만6000대의 주문을 받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워 현지 홈쇼핑 관계자들은 물론 국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에어비타가 대기업들의 각축장이 된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돋보일 수 있었던 것은 고정관념을 깬 차별화 덕분이다. 무엇보다 제품의 크기다. 공기청정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불필요하게 실내 공간을 차지하지 않도록 각종 전자회로를 고도로 집적화,작은 백열전구 크기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주 고객층인 주부들이 열광한 데에는 또 다른 비결이 자리잡고 있다. 바로 음이온 방출 기능이다.

에어비타의 초소형 공기청정기는 초당 200만개의 음이온이 나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와 담배 연기,부유 유기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특히 이 같은 이물질에 붙어 떠다니다 호흡기를 통해 인체 내로 전염되는 이질균 대장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 미생물도 없애준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실내공기 1㏄당 98만여개의 음이온이 유지돼 공기 중 오염물질이 제거되기 때문에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제품의 장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제품을 처음 접한 소비자들은 10만원 안팎의 제품 가격과 한 달 100~200원에 불과한 유지비에 놀라게 된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관리법도 간편하고 수명도 반영구적이다. 이길순 대표는 "필터를 분리해 수돗물 등으로 세척한 뒤 말리기만 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어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황사 현상으로 인해 실내 공기 오염도가 높아지는 봄철에 주문이 폭주할 것을 대비,부품 및 생산인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소비자들의 평가에 어긋나지 않게 에어비타를 세계적인 공기청정기 명품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