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업체인 GK파워 주가가 잇단 악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상급등'을 지속하고 있다.

GK파워는 9일 오전 11시11분 현재 전날대비 10.55% 급등한 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상한가(가격제한폭)인 114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거래량도 지금까지 약 280만주에 달한다.

GK파워는 전날 위·변조된 5억원 짜리 어음이 국민은행 강남구청역지점에 제시된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3억원짜리 어음 위·변조 사고에 이어 일주일 만에 일어난 두 번째 사고다.

전날 주가도 이 때문에 나흘째 이어진 급등행진에 제동이 걸렸고, 가격제한폭까지 곤두박질친 채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월 28일부터 급등랠리에 시동을 걸고, 최근 9거래일 동안 54% 가량 뛰었다. 이에 앞선 1월 15일부터 22일까지 엿새 동안 '줄 상한가'를 선보이며 127%라는 기록적인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단기 급등한 이유에 대해 조회공시를 통해 물었다. GK파워는 "신사업인 화력발전소의 미연소 폐기물 재처리사업과 관련해 자금조달 방법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사업은 지난달 8일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상기씨가 두달 전 출원한 특허(화력발전소의 보텀애쉬 재처리방법)를 활용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 특허를 가지고 실제 관련사업을 벌이기에는 불투명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GK파워 관계자는 "신사업인 화력발전소 관련사업과 연관된 관련특허를 출원했지만, 다소 높은 위험성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허가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중국 기업과 관련 사업을 진행하려고 준비중인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일 이 회사 주가를 끌어올린 유일한 이유로 밝혀진 화력발전소 관련사업이 결국 국내에서 벌일 수 없는 사업인데다 현재 접촉하고 있다는 중국 업체와도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란 얘기다. GK파워 주가는 그러나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상급등'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시세만을 보고 쫒아가는 투자는 현재와 같은 장세에서 큰 낭패로 이어질수 있다"며 "묻지마식 투자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동사가 출원했다는 특허기술만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는 것은 앞으로 주가 하락시 손실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실례로 연초 테마주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인 이후 관련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왔거나 그 이하로 하락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