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메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뛰고 있는 세계 도시들을 살펴보는 다큐멘터리 'KBS 스페셜-도시의 탄생'이 7일 오후 8시 1TV를 통해 방송된다. 21세기 도시의 이상적인 모델을 찾아보고 우리 도시들의 경쟁력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다. 제작진은 "기존 도시로는 더이상 살아남기 어렵다"며 "도시 경쟁력을 획득하기 위한 생존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버려진 담배농장에서 실리콘밸리로 변신한 노스캐롤라이나주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TP)의 산 · 학연계 사례를 비롯 일본 수도권 인구 분산정책에서 출발해 일본 최고의 과학학원도시로 발전한 쓰쿠바,인구의 15%가 실업자였을 정도로 암울한 시기를 이겨내고 20년 만에 인구 50만명의 과학도시로 발전한 드레스덴 등을 소개한다. 137억년 전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각국 물리학자들이 모인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 선(CERN)을 찾아 롤프 디터 호이어 소장도 만나본다. 세계 최대 강입자 가속기 등 첨단시설을 바탕으로 각국 과학자들을 위한 세심한 식단까지 마련한 첨단 과학 환경을 성공적으로 갖춘 비결을 살펴본다.
2006년 한 해 동안 1억2920만달러의 로열티를 벌어들인 미국 MIT대학도 소개한다. 기업과 학교를 연결하는 건강한 생태계가 살아있고 기업가 정신과 창의력을 갖춘 '혁신형 인재'들을 키워내는 곳이다. 제작진은 원천기술을 확보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과학자들을 인터뷰했다.

또한 브리스톨 등 6개 도시를 사이언스 시티로 지정해 도시 성장과 국가 발전을 도모하는 영국 정부의 노력도 보여준다. 브리스톨은 13세기 영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였다가 산업혁명 이후 낙후됐지만 최근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21세기형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