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확산으로 '비밀주의' 유지 못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개.폐막식 행사가 당일까지 비밀에 부쳐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림픽의 개.폐막식은 행사 당일까지 철저히 보안이 유지돼 행사장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4일 글로브 앤 메일 지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위 소셜 미디어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최근 추세로 인해 올림픽 개막식 행사의 비밀주의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가 지난 1년 사이 급팽창, 역대 어느 올림픽 때보다 정보 공개와 공유가 자유롭고 광범위한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밴쿠버 올림픽조직위가 지난 2년 여 동안 준비해온 개.폐막식 행사 내용이 어떤 형태로든 사전에 새 나가 유포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우려다.

조직위는 오는 12일 대회 개막식에 앞서 6,8,10일 세 차례에 걸쳐 리허설을 가질 예정이다.

이 중 6일의 리허설은 객석 관람이 금지된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8일과 10일의 리허설은 올림픽 행사단 요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객석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제한적으로 공개된다.

또 이들은 친구나 가족들을 초청할 수도 있다고 한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의 한 미디어학과 교수는 "객석 관람이 공개된 행사에서 고도의 비밀이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소셜 미디어 시대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행사 관계자들과 진행요원들은 행사 내용을 절대로 발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써 놓은 상태이지만 가족이나 친구에게 전한 얘기가 개인 미디어를 통해 번져나가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리허설 입장권이 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200달러 씩에 재판매되고 있어 비밀유지와 통제가 한층 어려울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jaeycho@yna.co.kr